온누리상품권 지원 확대 등 할인행사 진행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세화 기자]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주부 ㄱ씨는 이번 주말에 가족들과 김장을 담기로 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고물가에 배춧값이 급등해 올해는 포장김치를 사먹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으나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이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비용은 22만1389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24만3575원)보다 9.1% 떨어진 가격이다.
aT가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 가격을 조사한 결과, 2주 전인 지난달 27일 가격인 25만4546원보다 13% 하락했다. 1주 전인 지난 3일 가격인 24만3959원과 비교했을 때도 9.3% 싸다.
김장 비용이 줄어든 것은 배춧값 하락이 주 요인이다. 지난 10일 배추 한 포기 가격은 3235원(상품 기준)으로 2주 전보다 29.3% 낮아졌다. 전년 대비로는 23.2% 낮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김장철에 공급되는 가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 양념에 필요한 고춧가루(-6.8%)·깐마늘(-5.4%)·쪽파(-22.8%)·새우젓(-22.9%)·배(-23.1%) 등의 가격도 전년 대비 떨어졌다. 소금 가격만 6㎏ 기준 1만4225원으로 지난해 1만2295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무는 5개 기준 1만3217원으로 지난해(8780원)보다 가격이 높은 상황이지만 수확 산지 확대로 수확량이 늘어나며 최근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는 추세다.
aT는 국민들의 식습관·소비환경 변화를 반영해 올해 김장비용 조사 품목과 비중을 바꿨다. 저염식 선호에 따라 소금, 새우젓 비중을 줄이고 속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배·양파를 추가했다. 기존 조사 품목에 포함했던 굴은 장기 보관이 어려워 잘 사용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다.
한편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다음 달 7일까지 관계기관 합동으로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온누리상품권 지원 확대 등을 통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김장철 동안 건고추·마늘·양파 비축물량 1만t과 천일염 500t을 시장에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사업으로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김장재료를 할인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1인당 최대 2만원, 전통시장에서는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체감하는 김장비용은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