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속내는...은행지주 의장들에 "CEO 선임 투명해야"
이복현 속내는...은행지주 의장들에 "CEO 선임 투명해야"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11.1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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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도덕성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이 이사회 책무"
"경영진에만 내부통제 맡겨선 안돼…충분한 유동성 유지해야"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최근 금융지주 회장 연임여부가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투명하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에서 금융사 지배구조의 핵심축인 이사회와 경영진의 구성 및 선임과 관련해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의 선임이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사외이사가 특정직군이나 그룹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사외이사 임기도 과도하게 겹치지 않게 함으로써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 제고에도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NH농협금융과 우리금융, 신한금융 CEO의 임기만료가 다가오면서 정치권 로비를 통한 연임 시도, 정부나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 가능성 등을 둘러싸고 여러가지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31일까지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각각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금융가에서는 손태승 회장의 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이다.  그는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중징계를 받자 이복현 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금융당국이 손 회장의 연임에 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손 회장을 향한 자신의 발언에 외압의 의미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취재진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길 바란다'던 발언이 손 회장의 연임에 반대하는 의미인지 묻자, 그는 "당사자(손 회장)가 고민하는 데 최근의 어려운 경제상황 등 해당 금융기관의 여러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좋은 판단을 하면 좋겠다는 의미"라며 "외압이나 특정임무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생각은 전혀 없으며, 다만 운영이나 통제의 관점에서 적정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낼 수 있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선진화될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CEO 선임절차와 관련해 이사회 의장들에 강조한 메시지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은 CEO 선임 등에 절대로 구체적인 개입을 할 생각이 없으니, 이사회가 통제해야 할 문제이고 절차의 투명성, 합리성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직원의 600억원대 횡령사고 등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은행지주그룹 전반의 내부통제 체계를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부통제 체계를 경영진에만 맡겨놓으면 성과우선주의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지기 쉬우므로 이사회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최근 고금리 등으로 경제·금융시장의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고, 내년 이후에도 안심할 수 없다면서 "은행지주그룹이 위기상황에도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관리, 자금조달·운용측면에서 위기대응전략을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선우석호 KB금융 의장, 이윤재 신한금융 의장, 노성태 우리금융 의장, 백태승 하나금융 의장, 이종백 농협금융 의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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