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 돌파를 목전에 둔 가운데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내세워 난국을 돌파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계약금을 500만원으로 대폭 낮춘 신규 단지들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축현리 일원에 ‘e편한세상 헤이리’를 분양 중인 DL건설은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발코니 확장 공사비 또한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 총 105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 8월 경기도 평택시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는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이에 앞서 6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분양에 나선 ‘의정부역 파밀리에Ⅰ’는 중도금 대출이자가 3.8%를 넘어서면 상승분은 시행위탁자가 부담하겠다는 조전을 내세웠다.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낮춰주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인천 중구에서 분양된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은 500만원만 납부하면 계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일반적으로 계약금은 분양가의 10~20%인 데 이를 대폭 낮춘 것이다.
대우건설이 전남 광양시에서 분양 중인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는 4~6회차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통해 초기 부담금을 낮췄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5㎡ 총 99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KCC건설이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일원에 분양 중인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755가구)는 현재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일원에 공급하는 ‘포레나 평택화양’(995가구)는 중도금 전액 무이자와 함께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혜택을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상당 기간 금융혜택을 내세운 분양경쟁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크게 오른데 이어 다음 달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주담대 금리가 연내 8%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여기에다 철근·콘크리트 등 주요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그 만큼 수요자들이 금융혜택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486만6500원으로 전월(1469만8200원)보다 1.15% 높아졌다. 전년 동월(1403만8200원)에 비해서는 5.9% 오른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