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정상 방한해 정상회담은 처음…경제적 큰 의미"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회담을 전날 한남동 관저에서 가진 데 대해 "국가 정상의 개인적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별도 의미가 있기에 굉장히 기분 좋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관저가 지은 지 54년 돼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했지만, 외빈을 모시기에는 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첫 관저 회담에 대해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 성과에 대해 "인프라, 방산, 원전, 수소 등 다양한 분야에 20개가 넘는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사우디가) K-콘텐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포괄적인 종합적인 상호 협력과 사우디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40분간의 단독환담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엔 "상대국 정상과 단독 환담한 것을 공개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답했다.
이날 출근길 문답은 윤 대통령이 첫 동남아 순방을 다녀온 이후 처음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4박 6일간 캄보디아·인도네시아를 방문,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주요20개국(G20) 관련 정상회의 및 양자·소다자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16일 귀국했다.
귀국 다음날엔 빈 살만 왕세자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졌다.
윤 대통령은 "거의 외교주간이라 할 수 있다"면서 "국민의 성원 덕에 연속되는 중요 외교행사를 무난히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핵에 대한 안보뿐 아니라 경제안보, 기후보건 같은 글로벌 이슈도 3국이 함께 한다고 선언했다"고 소개했다.
G20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양자회담에 대해서는 "무난히 잘 진행됐다"면서 "앞으로 (한중) 고위당국자들이 자주 만나고 소통해서 상호 경제 안보 현안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잘 소통하고 협력을 증진하자고 했고, 시 주석은 공직자 뿐 아니라 민간까지 자주 보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네덜란드 정상회담과 관련해 “어제 오후에는 루터 총리가 방문해 회담하고 ASLM 회장과 우리 삼성,SK CEO와 화담했다"면서 "네덜란드와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도체로, 양국이 상호 보완적 구조이기에 더 강력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스페인 총리가 용산을 방문해 한-스페인 정상회담을 갖는다”면서 “양국 수교 후 다자회담을 제외하고 스페인 총리가 방한해 양자회담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첨단산업분야에서 한국 진출을 기대하고 있고 신재생 부분은 세계적 기업들이 국내서 타당성 조사를 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스페인과 한국 정부가 이런 민간 주도의 경제협력을 적극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회담도 경제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