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신용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폭리가 자주 문제되는 가운데 국내 신용카드시장 점유율 3위인 KB국민카드의 각종 카드수익 가운데 가맹점수수료 수익 만은 국내 카드사들중에서 압도적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교체기 때마다 정치권의 압력 등으로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인하되어 왔지만 KB국민카드 만은 카드 영업규모에 비해 여전히 과도한 가맹점 수수료를 받고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18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 각종 카드영업에서 생긴 카드수익은 업계 1위 신한카드가 2.21조원, 2위 삼성카드가 2.30조원, 3위 KB국민카드(이하 국민카드) 2.17조원, 4위 현대카드 1.87조원, 5위 롯데카드 1.18조원, 6위 우리카드 1조원, 7위 하나카드 8786억원 순이었다.
국내 7대 신용카드사들의 각종 카드수익 비교(22년 1~9월 별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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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
삼성카드 |
KB국민카드 |
현대카드 |
롯데카드 |
우리카드 |
하나카드 |
가맹점수수료수익(억원) |
5833 |
6804 |
8819 |
6497 |
1567 |
2907 |
3621 |
카드수익 합계(조원) |
2.21 |
2.30 |
2.17 |
1.87 |
1.18 |
1.00 |
0.87 |
카드일시불이용실적(조원) |
93.23 |
81.8 |
78.60 |
78.85 |
48.79 |
36.71 |
36.86 |
<자료 한국신용평가>
그러나 카드수익중 가맹점 수수료수익만은 국민카드가 881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삼성카드 6804억원, 현대카드 6497억원, 신한카드 5833억원, 하나카드 3621억원, 우리카드 2907억원, 롯데카드 1567억원 순이었다. 1위와 2위간 격차가 2천억원 이상으로 컸다.
업계 3위인 국민카드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왜 이렇게 가장 많은지에 대해서는 국민카드 분기보고서나 여신금융협회 공시포털 어디에도 상세한 설명이 없다. 카드사별 평균 가맹점수수료도 공시되지 않았다. 복잡하게 구간별 수수료만 공시해 카드사간 비교가 어럽게 만들어 놓았다.
가맹점수수료와 직접 관련이 있는 올 1~9월 카드일시불 이용실적을 보면 신한카드가 93.23조원으로, 역시 1위였고, 다음은 삼성카드 81.8조원, 현대카드 78.85조원, 국민카드 78.60조원, 롯데카드 48.79조원, 우리카드 36.71조, 하나카드 36.86조원 순이었다. 카드 일시불 이용실적도 이렇게 국민카드는 4위에 불과한데, 가맹점 수수료수익만은 1위인 것이다.
카드사들이 스스로 밝힌 지난 9월말기준 가맹점수도 현대카드가 304만개로 가장 많고, 다음은 삼성카드 298만개, 국민카드 291만개, 신한카드 196만개 순이었다. 카드회원수도 신한카드가 2079만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국민카드 2065만명이었다.
카드 일시불 결제수익이 아닌 할부 카드수수료 수익은 국민카드가 5위였고, 현금서비스 수익은 2위, 카드론수익도 3위였다. 이처럼 다른 카드수익분야들은 모두 2위 이하인데도 유독 가맹점수수료만 압도적 1위인 것은 가맹점수수료를 다른 카드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받거나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카드는 이같은 가맹점수수료 수익 등에 힘입어 지난 1~9월 34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역시 신한카드(5634억원), 삼성카드(4544억원)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하지만 각종 재무건전성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썩 좋지 않았다. 부실성 자산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9월말기준)은 현대, 롯데카드 등과 같이 가장 높은 0.9%였고, 실질연체율도 1.4%로, 카드사들중 가장 높았다. 다음은 우리카드 1.3%, 하나카드와 현대카드 1.1%, 신한카드 1.0%, 롯데카드 0.9%, 삼성카드 0.8% 순이었다.
손실이 날것으로 보고 미리 쌓아두는 비용인 대손충당금 잔액(9월말 기준)도 신한카드(1조693억원)에 이어 2위(9012억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