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과반이 하락거래…“급매 아니면 팔리지 않아”
서울 아파트 과반이 하락거래…“급매 아니면 팔리지 않아”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11.2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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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분석, “전국 아파트 37.7%가 직전가 대비 5% 이상 싸게 거래”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올 4분기 아파트 거래에서 직전가보다 싼 하락거래 비율이 서울과 전국 가릴 것 없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파트 거래절벽이 심화되면서 급매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 하락거래 위주 시장이 형성됐고, 이러한 현상은 4분기 들어 더 심화됐다는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은 21일 2006년 1분기부터 2022년 4분기까지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11월 기준 기존 시세 대비 5%이상 가격을 내린 하락거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현재 전국 아파트의 5%이상 하락거래 비율은 37.7%, 서울은 51.6%로 집계됐다. 이는 각 거래 건마다 직전 동일면적 거래가격과의 차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서울은 실거래 신고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하락거래가 전체 거래의 과반을 넘어섰다. 오차범위(±1%)를 제외한 전체 하락거래는 총 거래량의 3분의 2에 달한다.

직방 관계자는 “전국과 서울 모두 5%이상 대폭 하락거래가 가장 많았던 시점은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8년 4분기였다”면서 “올해 4분기는 과거 최고치보다도 4~5%포인트 높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만17건이며, 이 가운데 서울은 192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주택거래신고제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치다. 

2006년부터 올 2분기까지 분기별 평균 거래량은 전국 14만4000건, 서울 1만8000건이다. 이와 비교하면 지난 3분기 서울 총 거래량은 과거 평균치의 10분의 1수준에 그친 것이다. 

반대로 상승거래는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은 직전 대비 5%이상 상승거래 비율이 4분기 현재 12.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지 내 동일면적이라도 리모델링 여부, 층과 향에 따라 가격편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조사에서 감안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실제 시장에서 상승거래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직방의 설명이다.

수도권과 세종시, 전국 광역시 역시 하락거래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대전, 세종, 대구의 하락거래 비율이 높았다. 

직방은 “수도권과 대전, 세종은 최근 2030 세대의 매수세가 강했던 지역이고, 청년층은 주택 매수시 상대적으로 자기자산보다 대출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대구는 청년층의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으나 수요대비 과도한 아파트 공급으로 미분양 단지가 속출하는 등 침체 분위기가 완연해지면서 이 같은 하락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경기를 제외한 8개도 지역에서는 상승거래와 하락거래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직방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높은 주택 금융비율을 지불해야 하는 현재의 상황이 이어진다면 하락거래 위주의 현 시장 상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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