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판결 '헷갈려'...1심 패한 삼성생명,2심서 가입자들에 승소
즉시연금 판결 '헷갈려'...1심 패한 삼성생명,2심서 가입자들에 승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11.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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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미지급'을 둘러싼 소송 항소심에서 1심을 뒤집고 가입자들을 상대로 승소했다.

서울고법 민사12-2부(권순형 박형준 윤종구 부장판사)는 가입자 57명이 삼성생명을 상대로 낸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한 1심을 깨고 23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삼성생명)가 연금액 산정과 관련한 사안에 관해 원고들이 보험 체결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1심은 삼성생명이 설명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봤는데, 항소심에서 판단이 뒤집힌 셈이다.

즉시연금은 가입자가 목돈을 맡긴 뒤 연금처럼 매달 보험금을 받는 상품이다. 

원고들은 즉시연금 상품유형 중 일정기간 연금을 받은 뒤 만기에 이르러 원금을 돌려받는 '상속만기형' 가입자다.

삼성생명은 상속만기형 즉시연금 가입자가 낸 순보험료(납입보험료에서 사업비를 뺀 금액)에 공시이율을 적용한 금액에서 일부를 공제한 뒤 연금을 지급해왔다.

가입자들은 약관에 금액일부를 공제한다는 내용이 명시되지 않았고, 보험사에서 설명을 듣지도 못했다며 2017년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고 이듬해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원고들에게 일부금액을 떼어놓는다는 점을 특정해 설명하고 명시해야 설명·명시의무를 다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내용이 약관에 없고 상품판매 과정에서도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 소송에서 다툰 금액은 6억원가량이다. 하지만 다른 보험사들까지 포함하면 즉시연금 미지급 분쟁규모는 최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시연금을 둘러싼 여러 소송에서 각 재판부가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어, 대법원이 판단을 내놓기 전까지는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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