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시멘트·레미콘·건설 '셧다운' 위기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시멘트·레미콘·건설 '셧다운' 위기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1.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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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공장 출입문 막아 출하 못해…업계, “하루 손실 190억원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24일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운송을 멈춘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의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생산 현장에서 물량 출하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육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업계는 작업 중단으로 '셧다운'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제철, 포스코 등 주요 철강업체들도 제품 출하가 막혀 운송 수단 변경 등 대책을 모색 중이다. 

파업 첫날부터 전국 시멘트 공장에서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운행이 중단돼 출하에 차질을 빚었다. 

화물연대 조합원은 물론 상당수의 비조합원 BCT 운송자들도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화물연대 총파업 1일차인 24일 하룻동안 약 19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파업 첫날 하루 20만t 출하가 예정돼 있었으나 실제 출하량은 1만t에 미치지 못했고, 이날도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물리적 충돌은 없지만,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주요 시멘트 공장 정문과 후문에 텐트를 친 채 진을 치고 있어 출하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이날까지 생산은 가능하지만, 주말을 지나 다음 주부터는 생산 차질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을 해야 하는 건설 현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장의 레미콘 타설은 이날 중단됐다.

24일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철강산업단지에서 화물연대 포항지부 총파업 출정식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제철소 물량 출하 중단부산, 인천, 의왕 등 항만 물동량도 영향

철강업계의 출하도 이틀째 중단됐다.

현대제철은 이번 파업으로 하루 평균 약 5만t 규모의 출하 차질을 예상하는 가운데 전날 당진, 포항, 인천, 울산 등 전국 공장에서 물량을 내보내지 못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항 공장의 경우 당장 다음 주부터 야적 공간 부족 등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포항·광양제철소에서 생산한 철강 제품의 출하 길이 막혔다. 포스코는 철강재 운송과 관련해 대체차량 동원과 해송(선박)·철송(철도)으로 출하 전환을 검토 중이다.

완성차업계는 아직 부품 조달이나 완성차량 운송에 큰 차질은 없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 가능성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철강 업체가 밀집한 전남 광양항과 여수국가산업단지·광양제철소의 물류 운송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의 올해 목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은 4903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지만 파업 첫날인 전날 반출입량은 1386TEU에 그쳤다.

현재 의왕ICD 내 총 차량 605대 중 가용 차량은 12대에 불과하다.
항만 물동량에도 크고 작은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화물 반출입량은 파업 직전 때보다 70% 넘게 떨어졌다.

부산항의 반출입량은 지난 24일 오후 5시 기준 9956TEU로 전날의 2만4713TEU보다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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