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합병 청신호가 들어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룹주가 일제히 올랐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IDT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1만550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보다 11.54% 오른 1만3050원에, 에어부산은 21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2만5200원으로 2.65% 올랐고, 진에어도 1만3600원으로 3.82% 상승했다.
이들 기업 주가의 동반상승은 전날 영국 경쟁당국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이후 독과점 해소를 위한 시정조치안을 수용하면서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이다.
전날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대한항공의 제안(시정조치안)이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CMA는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이 시장경쟁성 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영국 항공사가 인천∼런던노선에 신규 취항하면 시장경쟁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CMA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CMA는 시장의견 등을 수렴한 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시정조치안이 수용된 만큼, 합병 승인이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영국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필수신고국인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에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을 위한 기업결합 심사에서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포기할 수 없는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이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노선과 스케줄을 활용해 더욱 다양한 노선구성과 환승전략 추구가 가능해져 글로벌 항공사와 여객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