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체제' 안정구축...현대차 사장단 인사
'정의선 체제' 안정구축...현대차 사장단 인사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11.30 15:2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례적으로 11월에 '쪼개기' 인사…능력중심 발탁기조 이어져
GSO 출범해 미래모빌리티 사업 이끌어…"변화·혁신 안정적 추진"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30일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조직안정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인사에서 사장·대표 승진은 2명, 퇴진은 3명이었다. 정몽구(MK) 명예회장의 측근이 대거 물러나 세대교체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던 재작년이나 지난해와 비교해 폭이 다소 줄었다.

정의선 회장 취임후 이뤄졌던 재작년과 지난해 인사가 정 회장 직할체제 구축에 초점이 맞춰줬다면, 올해 인사는 이를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11월에 사장과 임원을 분리한 '쪼개기' 인사를 한 것도 전례가 없다. 통상 현대차그룹은 4대 그룹 중 가장 늦은 12월 중후반에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정의선 회장

이처럼 삼성과 SK보다 앞서 빠른 인사를 단행한 데는 선제적으로 전략을 마련해 예측할 수 없는 경영 불확실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도 현대차그룹의 '능력중심' 발탁인사 경향은 이어졌다.

대표사례가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의 사장 승진과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의 현대글로비스 대표 내정이다.

동커볼케 사장은 이번 인사로 피터 슈라이어 고문, 알버트 비어만 전 연구개발본부장, 호세 무뇨스 미주 사장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네번째 외국인 사장이 됐다.

푸조와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의 대표 디자이너였던 동커볼케 신임 사장은 2015년 11월 슈라이어 고문에 의해 현대차에 영입돼 현대차 수석디자이너와 제네시스의 디자인부문 총책임자를 맡았다.

이어 2017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2020년 잠시 현대차를 떠났다 같은 해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CCO로 복귀했다.

그는 '값싼 차'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했던 현대차가 고급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커볼케의 사장 승진으로 정 회장 체제에서 한층 강화되고 있는 디자인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루크 동커볼케 신임 사장(좌)와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 내정자(우)

그룹 미래사업의 프로세스 혁신을 진두지휘했던 이규복 신임 부사장이 현대글로비스의 대표로 내정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글로비스는 본업인 자동차 운반에 더해 수소와 스마트 물류, 로보틱스 등 다양한 미래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룹에서 미래사업을 맡았던 이 부사장이 수장을 맡게 되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사업효율성과 기업가치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미래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인 '글로벌 전략오피스'(GSO·Global Strategy Office)를 신설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모빌리티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사업본부에 퍼져있는 관련기능을 한곳으로 통합하겠다는 취지다.

GSO의 각부문 인사와 세부역할은 다음 달 사장단 회의에서 결정된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GSO의 수장에 누가 낙점될지 최대 관심사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고려해 그간 추진했던 변화와 혁신을 안정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인사를 실시했다"며 "대표이사와 사장단의 전문성과 리더십에 바탕을 둔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내년 경영구상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