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이어 현대重도 파업…산업계 덮친 '파업 도미노'
대우조선 이어 현대重도 파업…산업계 덮친 '파업 도미노'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2.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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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조선 3사, 11월30일 첫 공동파업…13일엔 무기한 총파업 돌입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동조합이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 R&D센터 앞에서 공동 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조선업계에서도 겨울 파업(동투‧冬鬪)이 확산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달 28일 부분 파업을 한데 이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도 30일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체계가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조선업계도 파업 리스크에 따른 몸살이 시작된 것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3사 노조는 지난 달 30일 경기 성남시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 R&D센터신사옥(GRC) 앞에서 올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승리를 위한 공동 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와 동시에 7시간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중공업그룹 내 조선 3사 공동파업은 처음이다.

이날 파업은 전날 열린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최대 쟁점은 임금 인상폭이다. 그동안 노조는 사측에 임금 14만2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을 요구하다가 29일 교섭에서는 인상 요구액을 10만원으로 낮췄다.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을 제시하며 그 이상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3사 노조는 오는 6일에 또다시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이어 7일에는 7시간 파업을 한 뒤 13일부터는 전 조합원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달 21일 오후 4시간, 28일에는 7시간 파업을 연이어 진행했다. 

노조는 기본급 6.4% 인상, 격려금 지급, 자기계발 수당 지급, 국민연금제와 연동한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아직 노조에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올 3분기 627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만큼,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선사 노조들의 임금인상 요구 움직임은 조선사들의 실적 회복에 따라 이미 예상됐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했다. 이들 3사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한국조선해양 127.8%, 대우조선해양 117%, 삼성중공업 107%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188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1년 만에 흑자를 이뤄냈다.

특히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수주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내년부터는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의 돌발 파업은 실적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인력난이 심각한 조선업 현장에서 파업으로 일손을 놓으면 적기에 선박을 인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와 매일 집중 교섭을 진행하며 접점을 찾고 있다"면서 "회사는 열린 마음으로 조합과 소통해 최대한 빨리 합의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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