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12일째 철강‧정유 피해 확산…시멘트·항만은 회복세
화물연대 파업 12일째 철강‧정유 피해 확산…시멘트·항만은 회복세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2.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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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복귀 대상 화물차 기사 455명 현장조사…미복귀자는 행정처분
기름 동난 주유소 속출…6일 정유‧철강 분야 추가 업무개시명령 검토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산업현장의 물류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총파업 12일째인 5일 철강과 타이어 업계에서는 물량을 반출하지 못해 재고를 내부에 쌓아두고 있으며, 기름이 동난 주유소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정유와 철강 분야 등에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업무개시명령을 발부받은 시멘트 화물차 기사가 운송을 재개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화물차 기사나 운송사가 업무 재개를 하지 않았으면 30일 이하 운행정지(1차 불응), 화물운송자격 취소(2차 불응) 등 행정처분에 더해 형사 처벌을 위한 고발 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화물차 기사는 총 455명이다. 업무개시명령서를 우편으로 수령한 191명과 문자로 받은 264명이 대상이다.

이들의 업무 복귀 시한은 지난 4일 자정이므로 5일부터는 운송을 시작해야 한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총 791명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했다.

업무 복귀 기한이 끝나는 화물차주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 늘어나게 된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물류센터에 타이어를 담은 컨테이너가 출고되지 못한 채 쌓여 있다./연합뉴스

업무개시명령 발부 이후 물동량이 회복되고 있지만, 산업별 격차는 뚜렷하다.

항만 물동량이 2배 가까이 늘고 시멘트 운송량도 회복 추세를 보이는 반면 정유·철강업계 피해는 확산하고 있다.

국토부는 전국 12개 항만의 밤 시간대(오후 5시∼오전 10시)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4295TEU로 평시의 39% 수준이라고 밝혔다. 1주일 전에 비해서는 반출입량이 1.9배 증가했다. 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뜻한다.

반출입 규모가 가장 큰 부산항의 밤 시간대 반출입량은 1만2269TEU로 평시의 48% 수준으로 올라왔다. 1주일 전보다 1.9배 늘었다.

시멘트 출하량은 이날 평소의 70∼80%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29일 정부의 시멘트 분야 업무개시명령 이후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출하가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성신양회 단양공장은 이날 오전 BCT 414대분 1만770t의 시멘트를 출하했다. 이 회사의 이날 출하 계획량은 2만5000t으로, 평소의 80%를 넘는 수준이다.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은 이날 평소의 75%인 1만600t을 출하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조합원의 출하 방해도 없고 BCT 운행도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철강 업계에서는 긴급 물량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출하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회사 안에 쌓아두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제철소 는 매일 1만7000t가량의 철강을 반출하지 못해 쌓아두고 있다. 이번 주에는 임시 야적장까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여 일부 공장 가동 중단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출 당진공장을 비롯한 현대제철 전국 5개 공장에서는 하루 5만t가량의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타이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은 평소 하루 150여대의 컨테이너를 반출했지만, 현재는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출하지 못한 타이어는 빈 컨테이너에 채워 넣고 있다. 

한 관계자는 "빈 컨테이너를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물류가 마비되면 생산 설비도 서게 되는 악순환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고가 동난 주유소는 늘어나고 있다.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에서 88곳이었다.

서울이 34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20곳, 강원 10곳, 충남 10곳 등이다.

오남준 화물연대본부 부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화물노동자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등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추산한 화물연대 파업 참여자는 뚜렷하게 줄었다.

토요일인 지난 3일 참가 인원은 3700명으로 1주일 전보다 26% 감소했고, 일요일인 4일 참가 인원은 2500명으로 36% 줄었다.

화물연대는 "정부 여당은 대화를 거부하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매일같이 더 강한 탄압을 예고하며 협박에 나서고 있다"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이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을 표명해달라는 진정서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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