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피해 확산…철강 등 5대 업종 출하 차질 3.5조원
화물연대 파업 피해 확산…철강 등 5대 업종 출하 차질 3.5조원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2.06 14:3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유·철강‧석유화학 업무개시명령 발동 임박
화물연대 파업으로 긴급 투입된 군 관계자들이 6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저장고에 기름을 넣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6일로 13일째에 접어든 화물연대 파업으로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자동차 등 5대 업종의 출하 차질 규모가 3조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시멘트에 이어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이번 주에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업종 피해 상황 점검과 대응방안 논의를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전날까지 5대 주요 업종에서 3조5000억원의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철강, 석유화학은 적재 공간 부족으로 이르면 이번 주부터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85개소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7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1곳), 강원(10곳), 충남(9곳), 충북(7곳), 대전(8곳) 등이 뒤를 이었다.

품절 주유소는 수도권 중심에서 강원, 충청 등 비수도권 지역 주유소로도 피해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 업계는 업무에 복귀한 운송사와 차주가 늘면서 출하량이 평시의 88% 수준으로 회복됐다.

산업부는 국가 경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업무개시명령을 즉각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전에 이번 주 중에라도 선제적으로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화물연대의 불법행위를 묵인·타협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면서 "무역협회처럼 다른 협회·단체들도 중소 화주의 손해배상 소송 지원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란에 품절 문구가 게시돼 있다./연합뉴스

무역협회에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82개 화주사로부터 139건의 화물연대 파업 관련 애로사항이 접수됐다.

납품 지연으로 위약금이 발생하거나 해외 바이어 거래가 단절된 사례가 60건(43.2%), 물류비 증가가 41건(29.5%)이다.

원·부자재 반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생산이 중단된 사례도 31건(22.3%)이었다.

석유화학업계, 화물연대에 복귀 호소…"공장 가동 중단 위기"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세워져 있는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들./연합뉴스

한편 한국석유화학협회는 이날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석유화학은 생산된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재고가 쌓여 곧 공장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즉각 집단 운송 거부를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석유화학산업은 최근 고유가와 전 세계적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대부분 업체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석유화학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하루 평균 1238억원에 이르는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협회는 추산했다.

협회는 "공장을 재가동하려면 최소한 15일 이상이 소요되고 막대한 재가동 비용이 발생한다"면서 "이 기간 제품 출하도 중단돼 결국 화물을 운송하는 차주 본인도 장기간 일거리가 없어지는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