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급등으로 전세금 대출이 어려워진 탓에 세입자들이 월세 쪽으로 돌아선 데다 집주인들도 월세를 선호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아파트에다 단독주택, 빌라까지 포함하면 월세 비율은 50%에 육박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전체 전·월세 거래(20만8315건)에서 월세 계약이 41.7%(8만6889건)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율은 2020년 31.4%, 지난해 38.5%로 해마다 늘고 있다.
아파트 값에 상관없이 월세 선호가 두드러졌다.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구 월세 비율은 작년 33.3%에서 올해 38.1%로 올랐다.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의 월세 비율은 46.4%였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는 10월에 이뤄진 58건의 임대차 거래 가운데 27건(46.5%)이 월세였다.
서울 전체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율은 1년 만에 약 5%포인트 올라 48.9%로 집계됐다. 단독·다가구 주택은 월세 거래가 67.3%에 달했다.
이처럼 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은 최근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기관이 전세자금대출 기준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데다 연 2∼3%대였던 전세자금대출금리가 올해 들어 연 7%까지 치솟으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다.
전월세 전환율은 3∼4%선인데 대출 이자 부담은 2배 가까이로 높아져 오히려 월세가 유리한 상황이 된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 대출 금리가 연 7%대까지 오르면서 목돈을 빌려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주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저소득층 세입자의 주거비 부담 경감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