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최근 금융권의 낙하산 인사 움직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금융노조는 1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금융권 모피아 낙하산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피아는 옛 재무부(MOF·Ministry of Finance)와 마피아(Mafia)의 합성어다.
금융노조는 "지난 4월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낙하산 인사를 개선하고자 인수위 시절 공무원중 젊고 유능한 인재 최우선 선발, 낙하산 및 청탁인사 금지 등을 주문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BNK의 경우 이사회 규정까지 바꿔 외부출신 최고경영자(CEO) 임명을 준비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직전 금융감독원장의 행장 임명이 유력하다는 설이 있다"며 "두 기관의 공통점은 그 배후에 '모피아'들이 있다는 소문이다. 금융노조는 10만 조합원 단결 대오로 낙하산 저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희원 BNK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정치권 문제 제기에 이은 감독원의 현장 조사와 압박, 이사회의 승계 규정 변경으로 인한 외부 자문기관 추천 허용 등의 과정은 전형적인 낙하산 프로세스와 너무나 유사하다"며 "언론에 오르내리는 모피아 인사 등이 최종 후보로 정해진다면 현 정부의 공정과 상식뿐 아니라 자유시장경제주의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13일 차기 회장 후보군(롱리스트)을 확정한다. BNK금융 회장 후보군은 그룹 계열사 대표 9명과 외부 자문기관이 추천한 외부 인사 10명 등 19명 이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이달 중 최종 CEO 후보군이 정해지면 서류심사 평가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