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여성 4배…“건강관리, 가사노동에 익숙지 못해”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지난해 3378명이 고독사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했다. 절반 이상이 50~60대 남성이었다.
고독사 이유는 경제적 문제, 사회와의 단절, 1인 가구 증가 등 다양하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고독사는 3378명으로 2017년 2421명보다 40% 증가했다.
고독사 실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해 공식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법상 고독사는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질병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작년 고독사 사망자 수는 전체 사망자(31만7680명)의 1% 수준이다. 사망자 100명 중 1명이 독거 상태에서 세상을 떠나는 것이다.
연도별 고독사 발생 건수는 2017년 2412건, 2018년 3048건, 2019년 2949건, 2020년 3279건, 지난해 3378건으로 2019년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연평균 8.8%씩 증가했다.
특히 50∼60대 중장년층, 그것도 남성의 고독사가 훨씬 많았다.
50~60대 남성 고독사는 지난해 1760건으로, 전체 고독사 중 52.1%를 차지했다. 고독사 2건 중 1건 이상이 50대~60대 남성에게서 발생한 것이다.
작년 고독사 발생 건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1001명(29.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981건(29.0%)으로 뒤를 이었다.
그리고 40대(15.6%), 70대(12.5%), 80대 이상(6.0%) 순으로 나타났다.
고독사는 2017년 이후 매년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에는 격차가 5.3배로 벌어졌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10.0%로 여성(5.6%)보다 높았다.
작년 고독사가 발생한 장소는 주택(단독·다세대·연립·빌라 포함)이 50.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아파트가 22.3%, 원룸이 13.0%였다.
최초 발견자는 형제·자매가 22.4%, 임대인이 21.9%였고, 이웃 주민(16.6%), 지인(13.6%)도 10% 이상의 수치를 보였다.
복지부는 "고독사는 50~6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50대 남성은 건강관리와 가사노동에 익숙지 못하며 실직·이혼 등으로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