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고금리 ELB 발행 경쟁 ‘괜찮나’…연 8.5%까지 등장
증권사 고금리 ELB 발행 경쟁 ‘괜찮나’…연 8.5%까지 등장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2.12.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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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난에 무더기 발행…“파산 시 원금보장 안 돼…신중한 투자를”
서울 여의도 증권가./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증권사들이 원금은 보장하면서 연 8%대까지 치솟은 고금리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을 경쟁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기관을 상대로 한 기업어음(CP)이나 단기사채에 의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ELB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금리를 내세운 ELB 과열 경쟁은 상대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금리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점이 문제다.  

증권사가 파산하면 원금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LB 발행 금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1조 3958억원이다. 그리고 현대차증권이 1조 3294억원, 메리츠증권이 1조 211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ELB의 이자율은 연 6~7% 수준이지만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연 8%대 고금리 상품도 등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연 8.5%짜리 만기 1년 원리금 보장 ELB 상품을 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SK증권은 2년 만기 원리금 보장 연 8.0% ELB 상품을 예고한 상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증권사들의 ELB 발행은 ‘레고랜드 사태’가 발생한 10월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9월만 해도 전체 증권사 ELB 발행 금액은 4757억원이었지만 10월에는 1조1644억원으로 2.4배 이상 늘었다. 

11월에는 3조394억원으로 레고랜드 사태 전인 9월에 비해 6배 이상 폭등했다. 

지난해 11월 ELB 발행금액(6262억원)과 비교해도 4.9배 높다.

통상 연말에는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를 위해 ELB 발행 규모를 늘리는 것을 감안해도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자금난에 따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ELB 발행을 평소보다 더 늘리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PF 가 더욱 부실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현금 확보에 매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LB는 특정 기초자산에 수익률이 연동된다는 점에서 주가연계증권(ELS)과 비슷하다. 그러나 ELS와 달리 원금 보장이 된다는 점에서 ‘안정성’을 갖췄고, 금리도 ELS보다는 못하지만 높은 편이라 인기를 끌고 있다. 

단 은행이 파산해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되는 예금과 달리 증권사가 파산하면 ELB는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ELB의 경우 발행사가 부도나면 못 받는 구조라 신용도가 중요하다”면서 “고금리 경쟁이 역마진으로 이어지면 신용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으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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