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의사들, "진료 대란 눈 앞…입원·진료수가 2배 올려야"
소아과 의사들, "진료 대란 눈 앞…입원·진료수가 2배 올려야"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2.12.16 16:1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사 절대 부족…수련병원 36%만 소아 응급진료 가능"
양육의료특별법 제정, 정부 전담 부서 신설 등 요구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아동병원협회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 환자 진료에 심각한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관련 의료단체들이 입원·진료 수가 2배 인상과 특별법 제정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아동병원협회는 16일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병원이 최악의 인력 위기를 맞으면서 진료 대란을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이 같이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소아청소년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중중·응급진료의 축소 및 위축이 급속히 진행돼 어린 환자의 안전과 사회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소아청소년 진료에 따른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고 의료진 감소를 막으려면 수가 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지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은 "유례없는 초저출산과 비정상적 저수가 정책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량진료에 의존해왔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진료량이 40% 격감해 지역거점 1차 진료체계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욱이 노동집약적 필수 진료과에 대한 보상 지원이 없어 필수 의료에 대한 전공의 기피 현상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정부 지정 전공의 수련기관)의 전공의 지원율이 2019년 80%에서 2020년 74%, 2021년 38%, 2022년 27.5%, 2023년 15.9%로 계속 하락했다.

24시간 정상적인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가능한 수련병원이 전체의 36%에 불과하고, 입원전담 전문의가 1인 이상 운영되는 곳은 27%(서울 30%, 지방 24%)에 불과한 상태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러면 2, 3차 병원의 진료 수가를 인상하고 진료 전달체계도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홍 이사장은 "2, 3차 수련병원의 적자를 해소하고 전문인력 감소와 병상 축소 운영을 방지하려면 소아청소년 입원·진료 수가의 100%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아동 진료 안전망 유지를 위한 양육의료특별법 제정 ▲ 총리 직속 소아청소년 총괄 부서 운영 ▲복지부 내 소아청소년건강정책국 신설 등의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대한병원협회 박양동 회장은 "어린이 진료는 소방서처럼 필수적인 영역으로 국가의 재정지원이 꼭 필요하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정부와 여야 합의로 양육의료특별법을 제정해 소아청소년 진료 붕괴 위기를 막고 어린이 생명을 보호하는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