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2兆원에 대우조선해양 품었다…인수 본계약 체결
한화그룹,2兆원에 대우조선해양 품었다…인수 본계약 체결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2.12.16 17:0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명실상부 방산 최강자 등극...8개국 경쟁당국 승인 등 인허가 받아야.
산은 "조속한 승인 기대"...대우조선 등기이사 사직도 계약조건 포함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모습.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한화그룹이 마침내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됐다. 

김승연 회장의 '방산산업 통합' 꿈이 실현돼 친환경 에너지사업과 함께 그룹의 양대 주축산업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1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 간 2조원 유상증자를 내용으로 하는 신주인수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산은은 "본계약 이후 대우조선과 한화 그룹은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등 필요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본계약 체결에 따라 기업결합, 방산승인 등 거래관련 국내외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은 신규자금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경영권 지분(49.3%)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컨버전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한화 계열사 6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사업구조 재편 가속…중심엔 장남 김동관

이로써 한화그룹은 기존 지상,항공 방산산업에 이어 해상 방산분야까지 거느리게 돼 국내 최강자로 등극하게 됐다. 

한화는 재수 끝에 대우조선 인수에 성공했다. 지난 2008년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등이 겹치면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함으로써 단순 계산으로 자산총액은 92조원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자산총액 기준 한화의 재계 순위는 7위로 기존 순위에 변화가 없다.

하지만 6위 포스코(96조원)에 바짝 따라붙게 되며, '자산총액 100조원' 클럽 가입에도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며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승연 회장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역시 방산과 친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을 염두에 둔 결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은 특수선(군함·잠수함)과 상선 부문으로 나뉘는데,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구축함과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건조 역량을 확보하며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선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 사업과 한화그룹의 기존 LNG 수입·발전사업 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의 풍력발전사업 역시 한화솔루션과 협업할 수 있는 분야다.

방산과 친환경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으로 김승연 회장 이후의 그룹 승계구도가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한화그룹 미래사업의 핵심축인 방산과 친환경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총괄한다. 따라서 사업재편 본격화와 함께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승계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사업을, 삼남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아 오너 3세 중심으로 사업구도가 재편되는 양상이다.

◇남은 절차는

기업결합 심사대상국은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튀르키예, 베트남, 영국 등 8개국이다.

방위사업법에 따른 방산업체의 매매 등에 관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 및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외국인투자 허가 등도 선결조건이다.

산은은 "한화그룹은 대우조선과 이종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바, 조속한 시일내에 기업결합 승인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 등기이사 전원의 사임서 제출도 계약성사 조건에 포함됐다.

옥포조선소

앞서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지난 9월 한화측이 대우조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화그룹외 추가로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힌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한화그룹은 10월부터 대우조선을 상대로 단독 상세실사 작업을 벌여왔다. 실사과정에서 큰 변수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은 2008년에도 대우조선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데다 한화측의 대금분납 요청을 산은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2019년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지만, 올해 초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되돌아갔었다.

올들어 인수일지는 다음과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