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이 지난해보다 8.8% 감소한 가운데 올해 연간 무역수지 적자가 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10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 흐름이 12월에도 이어지고 가운데 수입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3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와 같다.
특히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4.3% 줄었다. 업황의 하강 국면을 맞은 반도체 수출은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은 9월 -4.9%, 10월 -16.4%, 11월 -28.6%로 확대되고 있다.
철강제품(-17.4%)과 무선통신기기(-43.8%), 정밀기기(-11.2%)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45.2%), 석유제품(27.1%), 선박(28.9%) 등은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중 수입은 401억달러로 1.9%(7억5000만달러) 늘었다.
수입 증가세는 다소 주춤했으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이 기간 무역수지는 64억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수입의 경우 원유(15.4%), 가스(100.7%)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도체(-14.9%), 석유제품(-22.5%), 무선통신기기(-44.8%)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18.7%), 미국(17.3%) 등에서 수입은 늘었고, 중국(-11.6%), 일본(-16.4%), 사우디아라비아(-27.7%), 베트남(-9.6%) 등에서는 줄었다.
올 들어 12월 20일까지 총 수출은 6626억달러로 1년 전보다 6.8% 증가했다. 기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6444억달러) 실적은 이미 경신했다. 열흘 정도 더 남은 것을 고려하면 올해 총 수출액은 68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수입 급증이다. 12월 20일까지 수입액은 7116억달러로 1년 전보다 19.9% 늘었다. 이에 무역수지 적자는 49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기존 연간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달러) 적자 규모보다 두 배 이상 많다. 12월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500억달러를 넘길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