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검찰이 22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현실로 구체화하는 분위기다. ‘대장동 사건’과 ‘쌍방울 변호사비 대납 의혹’ 대형 사건들과 관련한 조사도 조만간 본격화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이 대표에게 다음 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구체적인 소환 통보 날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검찰과 이 대표 측은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경북과 강원을 도는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 민심 행보에 나선 상황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두산건설 등 기업들로 하여금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게 후원금을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기업들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6∼2018년 성남FC 구단주를 맡아 두산건설, 네이버 등 기업들로 하여금 160억여원을 후원금으로 내도록 하고, 그 대가로 기업들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정치적 이득’을 위해 성남 지역에 민원이 있는 기업들을 골라 후원금을 내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이던 2013년 12월 성남FC 전신인 성남일화를 인수토록 했다.
하지만 운영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각종 이권을 대가로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이미 기소된 전 두산건설 대표 A씨 등의 뇌물 혐의 공소장에 ‘정치적 이득’과 관련한 내용을 적시했다.
이 대표가 성남일화 인수 당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난 정치인이다. 당연히 정치적 이득을 고려한다. 이재명이 성남구단을 잘 운영하는 것을 보니 능력이 있는 사람이구나. 더 큰 역할을 맡겨도 되겠다.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이 궁극적으로 내가 노리는 정치적 이득이다”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13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은 두산건설, 네이버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최근엔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와 공익 법인 희망살림(현 주빌리은행)의 상임이사를 역임한 제윤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을 불러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