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구원 '독설' "내년 성장률 1.4%…약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LG연구원 '독설' "내년 성장률 1.4%…약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12.27 14:18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출 0.8%·민간소비 2.0%·설비투자 -2.5%…소비자물가 3.8%
"한미 금리 역전폭 1.5%p 이상…환율·미중 갈등·원자재가격 3대 변수"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LG경영연구원은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1.4% 성장하는 데 그친다고 전망했다.

경기침체에도 물가는 오르는 약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영연구원이 27일 발표한 '경영인을 위한 2023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상반기 1.6%·하반기 1.3%)로 제시됐다.

올해 연간 성장률 추정치(2.5%)보다 1.1%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내년도 주요기관 경제전망 가운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수출 증가율이 0.8%까지 추락하고, 민간소비 성장률도 올해(4.3%)의 절반 이하(2.0%)로 꺾인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아예 2.5%, 0.2%씩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올해(5.1%)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관리목표 수준(2.0%)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 경제는 상고하저 흐름속에 성장률이 1.4%로 낮아지고, 수출증가율은 0%대까지 떨어지는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상황이 길어질 것"이라며 "펜트업 소비(지연·보복 소비) 효과가 끝난 재화 뿐아니라 서비스 소비도 코로나 이전 추세에 근접했고, 임금보다 물가가 크게 오르고 고용은 위축되면서 소비부진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해 "외식·서비스 물가상승세 확산, 임금인상 요구, 미뤄 온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고물가 상황이 길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세계 경제의 저성장·고물가가 불가피하지만, 침체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강도는 과거 오일쇼크 당시보다 약한 '준(準) 스태그플레이션(Quasi-stagflation)'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금융·자금시장의 불안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금리인상은 내년 1분기 종료될 가능성이 크지만,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은 1.5%포인트 이상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빠르고 강한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후폭풍이 유럽발 국채위기 또는 금융기관 부실화 등의 형태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내년에 본격화할 수 있고, 불안의 원인이 급격한 통화긴축에서 경기악화에 따른 신용리스크(위험)로 바뀔 뿐 국내 자금·채권시장 불안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기업 경영자들이 주목해야 할 3대 경제변수로는 환율, 미국·중국 갈등, 원자재 가격이 꼽혔다. 내년 4분기부터 달러대비 원화가치 회복속도가 빨라지겠지만 그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유럽 금리, 엔화 변동, 중국 경제회복세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중 기술패권 전쟁은 유럽연합(EU)과 주요 신흥국의 참전으로 '다극화(multipolarized)' 국면에 접어들고, 국제 유가상승 압력은 내년 경기하강과 함께 줄더라도 고금리 등으로 관련투자가 위축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강세 기조는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