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친환경 제품이어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선전해 온 종이테이프 제품들 중 88%가 실제로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7일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 중 친환경이라고 표시ㆍ광고를 하는 종이테이프 25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22개 제품(88%)이 재활용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앞ㆍ뒷면에 점착제 등이 코팅돼 있어 물에 녹지 않고 이물질로 남아 재활용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제조사들 대부분은 소비자에게 잘못된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거나 근거 없이 환경성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 25개 제품 중 19개(76.0%)가 온라인 광고에 ‘박스에 부착된 상태로 재활용’, ‘분해되는 종이로 재활용 가능’ 등 잘못된 표현을 썼다.
‘환경성 표시ㆍ광고 관리제도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객관적‧과학적 근거 없이 친환경, 인체무해, 생분해 등 포괄적인 환경성 용어 및 표현으로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표시ㆍ광고를 할 수 없다.
소비자원은 “단순히 종이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100% 재활용’, ‘친환경 종이’ 등 환경성을 주장하는 것은 친환경의 일부 속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환경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을 숨기는 ‘그린워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친환경 제품이 아니지만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홍보하여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일컫는다.
소비자원은 종이테이프를 분리 배출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25개 사에 잘못된 표현을 삭제하고 올바른 내용으로 안내하도록 권고했고, 19개 사가 개선계획을 회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