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엄동설한'...11월 소비 석달째 감소,경기동행지수 하락
경제 '엄동설한'...11월 소비 석달째 감소,경기동행지수 하락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12.29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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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소폭 반등했지만 반도체 11%↓…화물연대 파업·이태원 참사 일부영향.
정부 "수출·투자여건 악화,내수 회복흐름 제약…향후 불확실성 커져"
부산항 컨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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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한국 경제가 혹한기를 맞고 있다'

지난 11월 소비가 석달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생산은 다섯달 만에 소폭 증가했지만, 반도체 생산은 11%나 급감했다.

수출이 지난달까지 두달 연속 감소한 데 이어, 내수도 주춤하면서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의류 판매 등 소비 석달째 감소…이태원 참사도 일부영향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8.1(2015년=100)로 1.8%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감소하다가 8월 4.4% 반짝 반등했으나 9월(-2.0%), 10월(-0.2%), 11월(-1.8%)에 걸쳐 다시 줄었다.

소매판매를 품목별로 보면 가전제품, 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1.4%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도 5.9% 감소했다.

이에 통계청은 11월에는 평년보다 날씨가 춥지 않았고 소비심리도 좋지 않아 동절기 의류, 난방용품 판매 등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서적·문구 등 비내구재 판매는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물가상승, 금리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여가 등 소비자 서비스업 소매판매가 감소해 이태원 참사도 기본적으로는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생산,반등했으나 호조는 아냐…반도체 10% 넘게 급감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 9월(-0.4%), 10월(-1.7%) 넉달 연속으로 감소하다가 11월 반등했다. 다만, 전산업생산지수 수준 자체는 높지 않아, 생산이 호조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게 통계청 판단이다.

생산 반등은 최근 계속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광공업(0.4%)과 공공행정(2.1%) 영향이 컸다.

광공업은 제조업이 0.5% 늘었는데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 생산은 11.0% 급감했다. 반도체 가동률도 12.0% 감소했다.

최근 중국 봉쇄조치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정보기술(IT) 관련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0월과 11월에도 각각 1년 전보다 17.4%, 29.8% 감소했다.

어 심의관은 "화물연대 파업 영향은 없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일부 업종의 재고증가에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행정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져 치료제 구매지출이 늘면서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4.0%) 등을 중심으로 0.6% 줄었다. 지난 9월(-0.1%)과 10월(-1.1%)에 이어 석달째 감소한 것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지난해 12월(10.9%)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10월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영향이 반영되며 대면서비스 소비가 일부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 늘었다. 건설기성은 1.4% 증가했다.

◇경기동행지수 큰 폭 하락…경기 꺾였다고 판단할 여지도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보다 0.7포인트(p) 내리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락 폭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5월(-0.8p)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어 심의관은 "경기둔화 우려가 증대하는 상황에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전환한 것은 '경기가 변곡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고 해석할 여지가 없지 않다"며 "다만 한달 하락한 것으로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전월보다 0.2p 내리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 경기하강, 금리상승 등으로 수출·투자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내수회복 흐름이 제약되면서 향후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부담요인으로 생산측면에서는 '수출 감소세 지속, 반도체 재고누적,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여파'를 꼽았다. 

이어 소비·투자 측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물가수준, 주요국의 통화긴축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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