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연임 놓고 KT-국민연금 충돌...내년 3월 주총서 판가름
구현모 연임 놓고 KT-국민연금 충돌...내년 3월 주총서 판가름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2.12.29 11:0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반대표 시사...구현모 연임 장담 못하게 돼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KT 구현모 대표 '연임 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구 대표가 전날 차기 대표이사 단독후보로 결정됐지만, 최대주주가 반대의사를 내비치면서 연임 여부는 내년 주주총회 표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전날 차기 대표후보로 구현모 현 대표를 단독으로 추천했다.

이사회는 구 대표 재임기간 KT의 외형적 성과와 디지털 플랫폼·콘텐츠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한 점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후보들과 경선을 치르고 싶다는 구 대표의 결정에 따라 이사회가 추가심사를 진행한 끝에 나온 결정이어서 구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기도 했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지난 13일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고 판단했지만, 구 대표가 공정성을 위해 경선의사를 밝히고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면서 추가심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KT 이사회가 전날 구 대표를 단독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발표한지 약 3시간 만에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연임을 예단하기 어려워졌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보도자료를 내고 "CEO 후보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KT 이사회가 구체적인 추가심사 절차를 공개하지 않은 점을 국민연금이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추가 경선의사를 밝혔지만 KT 이사회가 이후 일정이나 절차를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T는 "심사위원회가 사외인사 14명과 구 대표를 포함한 사내후보자 13명에 대한 7차례의 경쟁심사 과정을 거쳐 구 대표를 최종적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사들의 면면이나 후보자를 어떤 방식으로 심사했는지 등은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이에 소수노조인 KT 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절차에 있어서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사장후보를 골라 심사하는지 공개되지 않는 '깜깜이' 경쟁과 밀실결정"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KT측은 이사회의 논의내용을 일일이 공개한 전례가 없다면서, 절차는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했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표 시사로 결국 구 대표의 연임 여부는 주총에서 판가름이 나게 됐다.

KT의 주주는 현재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10.35%)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8%) 등으로 구성돼 있다. 나머지는 국내 기관과 개인, 외국인 등으로 분산돼 있다.

정확한 주총날짜는 미정이지만, KT는 그간 3월 마지막 주에 개최해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