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이상 연체액은 모두 2790억원...3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도 0.88%로 1위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는 지난 1년간 연체율 급상승...나머지 카드사들은 모두 하락
[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국내 7대 전업 신용카드사 가운데 KB국민카드의 연체율과 부실여신비율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 통계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해 9월말 기준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0.99%로, 7대 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KB카드 다음으로 높은 곳은 롯데카드와 현대카드(각각 0.93%), 우리카드(0.91%), 신한카드(0.86%), 하나카드(0.77%), 삼성카드(0.70%) 순이다.
연체율은 카드사의 총여신중에서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하고 1개월 이상 연체상태에 있는 연체채권이 차지하는 비율로,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다. 지난 9월말 현재 KB카드의 1개월이상 연체채권은 모두 2790억원에 달한다.
KB카드의 연체율은 1년전인 21년 9월말에도 똑같이 0.99%였으나,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0.75%에서 0.91%, 현대카드는 0.9%에서 0.93%로, 연체율이 많이 올랐다. 반면 하나카드(1.04%에서 0.77%), 롯데카드(1.13%에서 0.93%), 삼성카드(0.92%에서 0.70%), 신한카드(0.89%에서 0.86%) 등은 오히려 지난 1년 동안 연체율이 떨어졌다.
KB국민카드는 롯데카드와 함께 부실여신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가장 높았다. 지난 9월말 기준 이 2개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똑같이 0.88%였으며, 그 다음은 현대카드(0.87%), 신한카드(0.81%), 우리카드(0.64%), 하나카드(0.53%) 등의 순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카드사의 총여신중 3개월 이상 연체중인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것으로, 역시 대표적인 자산건전성 지표중 하나다.
작년부터의 금리급등과 시중자금경색, 경기침체 등으로 급전이 필요해진 사람들이 주로 달려가는 곳 가운데 한곳이 신용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의 대출서비스여서, 신용카드사들은 현재 연체율 등의 관리에 비상등이 켜져있는 상태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연체율 지표 등이 위험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올해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