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영업익은 전분기보다 54% 줄어…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에 감소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시장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기준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이 1조2137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57.9% 증가했다고 9일 공시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처음 1조원을 돌파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매출은 25조59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3.4% 증가하며, 회사 출범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때 연간 매출목표를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올렸는데, 이 목표를 달성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출시를 확대했고, 이는 파우치 및 원통형 배터리 출하물량 증가로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상위 10개 자동차기업 중 8개 기업을 고객사로 뒀다.
또 GM, 현대차,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조인트벤처(JV) 공장을 짓고 있다. GM과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1공장은 지난해 말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3% 증가한 8조5375억원로 분기 최대에 달했다. 종전 역대 최대인 전 분기의 7조6482억원을 넘어섰다.
고객사 수요대응과 얼티엄셀즈 1공장 본격가동 등에 따른 판매량 확대 등이 매출증가에 기여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3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213.6% 늘었다. 하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54.5% 줄었다.
아울러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544억원을 33% 하회했다.
수익성 악화요인으로는 임직원 성과급과 연말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호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성 인건비 부담과 재고조정 효과로 인한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일회성 비용을 약 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해외 매출비중이 큰 사업특성상 원/달러 환율하락도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대비 실적이 하락한 이유는 본업의 펀더멘털(기초지표) 영향이 아닌, 환율변화와 상여금 반영 등에 따른 것"이라며 "성수기에 진입한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4분기 전기차량 배터리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