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의자로 검찰 출석…“정치 검찰이 판 함정…사법 쿠데타”
이재명, 피의자로 검찰 출석…“정치 검찰이 판 함정…사법 쿠데타”
  • 강기용 기자
  • 승인 2023.01.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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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인서 9분 남짓 입장문 낭독…“잘못 없으니 당당히 맞설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0일 성남지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성남지청 청사로 들어가기에 앞서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 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라면서 “이미 수년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9분쯤 승용차를 타고 성남지청 앞 도로에 도착, 차량에서 내린 뒤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성남지청 본관 건물 앞에 마련된 포토라인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성남지청 정문 부근에서부터 지지자 600여명과 취재진 등이 뒤엉키면서 이 대표가 200여m를 이동하는 데에만 15분가량이 걸렸다.

이 대표는 성남지청 청사 앞에서 미리 준비한 A4용지 6장 분량의 원고를 꺼내 9분 남짓 읽으면서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들을 유치해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 성남 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이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면서 “검찰은 이미 답을 다 정해놓고 있다.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 기소를 목표로 두고 수사를 맞춰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는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면서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 당당하게 정치검찰에 맞서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면서 “무리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4~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농협,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6개 관내 기업들로부터 부지 용도 변경, 용적률 상향 등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성남시와는 별개인 영리법인 성남FC에 총 182억원의 불법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작년 9월 이모 전 두산건설 대표와 김모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을 ‘제3자 뇌물’ 혐의로 기소하며 공소장에 ‘김 전 팀장이 이재명, 정진상(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 등과 공모했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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