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18년만에 2.6兆 첫 감소…정기예금 200兆 증가
은행 가계대출 18년만에 2.6兆 첫 감소…정기예금 200兆 증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1.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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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금리탓,통계작성후 처음…신용대출 22.8조 급감,기업대출 104.6조 증가.
정기예금 20년래 최대폭 증가...12월 은행 가계대출 0.3조↑, 4개월만에 증가
은행 대출창구 앞
은행 대출창구 앞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지난해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주식시장이 부진하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18년 만에 처음 줄었다. 반면, 정기예금에는 역대 가장 많은 200조가 몰렸다.

원자재가격·환율(원/달러) 상승, 채권시장 경색 등으로 기업들은 은행에서 105조가량 더 대출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6000억원 줄었다.

연간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관련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1년 동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은 20조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2조8000억원이나 급감했다.

황영웅 시장총괄팀 차장은 "금리가 높아진데다 가계대출 관련규제도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전망에 대해 "금리인상과 규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대출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부동산 관련규제 완화의 효과는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서도 은행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8조7000억원 줄었다. 이 역시 2015년 관련통계 집계이래 첫 감소 기록이다.

주택담보대출은 27조원 늘었지만, 기타대출이 35조6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2조7000억원, 제2금융권에서 5조9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자금 조달 추이

이와는 달리, 은행 기업대출(지난해 12월 말 잔액 1170조3000억원)의 경우 지난해 104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증가액이 2021년(89조3000억원)보다 15조원 이상 많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107조4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은행의 수신(예금·지난해 12월말 잔액 2243조5000억원)은 지난해 107조4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이 200조1000억원이나 급증한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에서는 104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자금이 금리가 높은 정기예금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정기예금 증가폭(200조1000억원)은 2002년 통계 작성이후 20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지난해 12월만 따로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한달새 3000천억원 늘었다. 같은 해 9월이후 넉달 만의 반등이다.

특히 전세자금 수요 부진에도 집단대출과 안심전환대출 등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3조1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고려한 상환 등의 영향으로 9조4000억원 줄었다. 대기업에서 6조1000억원, 개인사업자(-8000억원)를 포함한 중소기업에서 모두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은 연말 재정집행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자금인출, 은행간 수신경쟁 완화 등으로 인해 15조1000억원 줄어든 반면 수시입출식예금은 가계 연말 상여금 예치 등으로 11조6000억원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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