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우리 국민의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즉 자연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몸속에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비율이 98.6%인 것으로 나타났다.
70%는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 보유자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5~9세 어린이들은 90%가 자연감염으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3일 한국역학회, 지역사회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해 12월 7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코로나19 항체양성률 2차 조사’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8월 5일부터 9월 6일까지 실시한 1차 조사에 참여한 전국 17개 시·도 만 5세 이상 9945명 중 희망자(7528명)을 대상으로 5개월 뒤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연감염이나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으로 몸속에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항체양성률은 98.6%로 나타났다. 1차 조사 결과(97.6%)와 비슷한 수준이다.
2차 조사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70.0%로 나타났다. 1차 조사(57.2%)보다 12.8%포인트 높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차 조사 전인 지난해 11월 26일 기준 확진자 누적 발생률은 51.5%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이보다 18.5%포인트 높다.
보건연구원은 “미확진 감염자가 다수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1차 조사 때에는 ‘숨은 감염자’가 전국민의 19.5%로 추산됐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이 1차 조사 때보다 12.8%포인트 상승한 데 대해 “1차 조사 기준일은 지난해 7월 31일이고, 2차 조사는 11월 26일”이라면서 “그 사이 공식 통계상 늘어난 확진자가 약 740만명으로 BA.5 등 변이 유행으로 확진자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와 청소년 층에서 높았다. 5~9세는 90%, 10대는 83.5%로 집계됐다. 반면 70대는 56.9%, 80세 이상은 47.6%로 나타났다.
‘숨은 감염자’는 40~60대에서 많았다. 미확진 감염률은 40대 23.3%, 50대 27.2%, 60대는 25.6%다. 30대(14.0%), 20대(11.9%)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세종, 강원, 부산, 경북, 서울, 제주, 대전이 전국 평균(70.0%)보다 높았다.
권 원장은 “국민 10명 중 7명이 자연감염으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는 것이 개인의 바이러스 방어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권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도 백신 접종 및 감염 후 생성된 항체 역가가 3개월 시점부터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은 위중증 예방을 위해 백신 추가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