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정당계약률 60∼70%"…17일 마감,규제해제 덕에 선전한 듯
"둔촌주공 정당계약률 60∼70%"…17일 마감,규제해제 덕에 선전한 듯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3.0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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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당초 우려보다 계약 잘됐다" 평가...입지·분양가 경쟁력에 따라 양극화
포레온 견본주택과 건설현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올해 청약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정당 당첨자 계약률이 60∼70%에 이르며 비교적 선전했다.

최근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 덕에 당초 우려보다 계약률이 높아졌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강동구 둔춘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아파트의 정당 계약률이 현재 60%대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등 시공사업단과 조합은 당첨자들이 몰리고 있어 이날 오후 5시까지인 계약 마감시간을 밤까지 추가로 연장할 방침이다. 관계자들은 이날까지 정당 당첨자 계약률이 7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당첨자 가운데 평균 20% 이상은 부적격자가 나오기 때문에, 정당 당첨자 계약에서 60∼70%의 계약률이 나온 것은 꽤 선전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예비당첨자 계약까지 합하면 80∼90%에 육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분양업계 일각에서는 "이날까지 정당 당첨자 계약률이 50∼60%선으로 청약당시 분위기보단 나아졌지만, 사업자측의 발표한 수치보다는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공사와 조합은 잔여가구에 대해 2월9일부터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업계는 전용 59㎡와 84㎡의 계약이 상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전용면적 39㎡, 49㎡의 초소형 물량은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주목을 받은 둔촌주공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3695가구 모집에 1만3647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초기 계약률이 40%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정부가 이달 5일부터 서울 4개 구(서초·강남·송파·용산)를 제외한 수도권 전 지역을 부동산 규제지역과 분양가상한제에서 해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둔촌주공의 경우 기존 8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줄고, 실거주 2년 의무도 사라져 입주시 전·월세를 놓을 수 있다. 또 분양가가 12억원을 웃돌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던 전용 84㎡도 바뀐 규정에 따라 대출이 가능해진다.

이런 규제완화책이 소급적용된다고 발표된 후 둔촌주공 계약과 분양권 매수관련 문의가 크게 늘기도 했다.

시공사업단 관계자는 "규제완화정책 발표이후 계약을 망설이던 당첨자들이 우호적으로 바뀌어 계약이 예상보다 잘 진행되고 있다"며 "부적격 당첨자들 때문에 일부 주택형은 무순위 청약은 불가피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을 위한 견본주택 방문예약도 대부분 마감됐고, 계약마감일을 앞두고는 예약없이 찾아오는 당첨자들의 계약진행이 밤늦게까지 이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예비당첨자에서 100%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도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관련 규제도 대폭 풀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2월 중 주택공급규칙을 개정해 무순위 청약에 유주택자도 청약을 허용하고, 무주택자는 거주지역 요건도 폐지할 예정이다.

둔촌주공 견본주택

한편, 둔촌주공과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받은 서울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일반분양 1330가구 중 793가구가 계약해 계약률이 59.6%를 나타냈다.

현재 무순위 청약이 진행중인 이 아파트는 잔여가구의 9배 이상 청약자가 신청해야 마감되는 '9배수' 규정에 걸려, 지난 10∼11일 청약마감을 못하고 이달 20일에 추가로 무순위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성북구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전매제한 기간은 줄고 실거주 의무도 없다. 

GS건설 관계자는 "9배수 규정 때문에 무순위 청약을 추가로 해야 하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며 "선착순에서 계약이 상당부분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최종계약률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완화에 비하면 시장분위기가 생각보다 미지근한 게 아니냐는 평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올해 분양시장에서 입지와 함께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단지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입지보다 가격에 더 민감한 상황"이라며 "집값 하락기에 결국 가격경쟁력이 분양성패를 가르는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둔촌주공과 같은 강동구에 위치한 길동 강동헤리티지 자이는 둔촌주공보다 4억원가량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청약과정부터 흥행에 성공했다. 이 단지는 지난 10~12일 진행된 정당계약과 이후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에서 일반분양 물량 219가구를 소진해 '완판'됐다.

강동헤리티지 자이는 59㎡ 물량을 6억5000만원~7억7500만원대에 분양했다. 둔촌주공 같은 평형 분양가는 9억~10억6000만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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