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특별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반도체, 이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망 교란을 가중시켰다.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안보·경제·첨단기술에 관한 협력이 국가들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용되면서 블록화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지적하고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협력과 연대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하다”면서 “현대사는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 확고한 연대 정신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역설했다.
이어 “미래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책임과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장할 책임,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책임이 우리에게 더욱 강력한, 행동하는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직접 참석해 연설한 것은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 ▲지속가능한 경제적 번영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기후위기 대응 및 에너지안보 확보를 위한 청정에너지 전환 ▲보건 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의 길 등을 국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공급망 외에도 기후위기, 보건 협력, 디지털 격차 문제 등에서도 “한국이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 국제사회의 번영에 기여하고자 하는 우리들의 노력이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때 당면한 도전을 헤쳐나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2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에는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 도착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17일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은 300억 달러 한국 투자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UAE에서 우리나라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을 둘러보고,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도 격려 방문했다.
이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로 이동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오찬, '한국의 밤' 행사,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등 일정을 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