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하여
한국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하여
  • 민계식
  • 승인 2023.01.26 15:4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계식 칼럼] 6.25 전란이 휴전이라는 미명 아래 중단된 1953년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고작 67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못살던 국가의 하나였다. 그러나 ‘잘 살아 보세!’라는 기치 아래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한 결과 그 후 60여년간 연평균 7.4%의 경이적인 고도성장으로 세계사에 유례없는 짧은 기간에 산업화를 이룩하였고, 이어서 경제 발전에 힘입어 민주화도 달성하였다.

하지만 압축 성장과 발전 과정에서 정신적인 면을 소홀히 하고 물질적인 면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사회적으로 여러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중에서 제일 심각한 것이 국민이 분열되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이념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 남녀 갈등, 빈부 갈등, 계급 갈등, 지식 갈등 등 온갖 갈등으로 시달리고 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021년 7월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라고 결의함으로써 우리나라는 당당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되었으나 국민의 행복감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어느 사회나 갈등이 심하면 그 구성원들이 행복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우리는 오늘날의 갈등을 초래하는 극도의 국민 분열 현상을 치유하고 국민 총화를 이루어 국민이 행복한 나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총화를 이루려면 국민 모두가 노력해야겠으나 그중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분야들이 있다. 필자는 정치, 종교, 언론, 사법, 그리고 교육이 그런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들 분야가 각각의 책무를 올바로 수행하기만 하면 국민 분열과 갈등은 저절로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 오늘날 이들 분야의 상황이 어떠한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므로 이에 대한 언급은 생략하고, 그 대신 각 분야의 책무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간략히 피력해 보고자 한다.

정치권은 국민의 이익과 국가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그 실현을 위해 선의의 정권 투쟁을 벌이는 집단이다. 국가의 이익과 발전에 역행하는 행위로 국가에 손실과 혼란을 초래하고 국민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종교계는 개인의 영혼을 맑게 정화하여 죄악에서 구원하고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길로 인도해야 한다. 이기적인 신앙을 부추기고 편향적인 이념 활동으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면 이것은 종교의 탈을 쓴 악마의 행위나 다름없다.

언론계는 사실 여부를 정확히 가려내고, 그러한 근거에 입각한 보편타당성 있는 평가와 분석으로 사람들을 바른 길로 이끄는 사회적 공공선의 역할을 해야 한다. 가짜 뉴스를 양산하여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면 과연 어느 나라 언론이고, 누구를 위한 언론이란 말인가! 사법계는 국민의 신뢰가 생명이다. 국민으로 하여금 ‘법원은 공정하다’는 믿음을 갖게 해야 하며 결코 국민의 신뢰가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그러나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교육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옛말에 10년 앞을 보면 나무를 심고, 100년 앞을 보거든 사람을 기르라고 하였다. 교육은 국가의 100년 대계(大計)다. 머릿속이 맑고 편견이 들어가 있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부터 자유민주주의, 애국심, 사회정의 등을 제대로 가르쳐 올바르고 건전한 국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든 다음에 중·고등학교나 그 이상의 고등 교육기관에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면 된다. 애석하게도 우리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아이들을 망치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그릇된 교육의 원흉인 전교조를 바로잡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윤석열 정부는 이러한 일들을 차근차근 해 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 인간이 하는 모든 일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차분히 기다리면서 정부가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성원을 아끼지 말자.

#이 칼럼은 "(사)선진사회만들기연대의 '선사연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민계식 (minksdr@gmail.com)

사단법인 선진사회만들기연대 이사장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자상 수상

대한민국 국가 과학기술 유공자
(전) 현대중공업 대표 이사회장(CEO & CTO)
(전) KAIST 해양시스템 공학부 석좌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