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동면'...4분기 반도체 영업익 97% 급감 '적자 수준'
삼성전자 '동면'...4분기 반도체 영업익 97% 급감 '적자 수준'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1.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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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매출 302조 사상 최대...영업익 43조,16% 감소.
메모리 한파·스마트폰 부진 '어닝쇼크'…4분기 영업익 70% 감소
삼성 서초사옥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사업 등이 부진에 빠지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을 지탱하던 반도체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97% 급감한 2700억원에 그쳐 충격을 더했다.

연간 매출은 302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다소 빛이 바랬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이 43조3766억원으로 전년보다 15.9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302조23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 증가했다. 연간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은 55조6541억원으로 39.46% 늘었다.  하지만 이같은 기록적 매출실적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평택 갬퍼스 전경

◇작년 4분기 영업이익 69% 감소...8년만에 4조원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95%나 급감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5조2913억원을 18.6%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 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0조4646억원과 23조8415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호황 등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으나, 하반기 들어 고금리와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소비와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매출 26조100억원, 영업익 8조840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96.9%나 급감했다.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부문이 추락한 탓에 충격이 컸다.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후 증권가에서 반도체부문 영업이익 눈높이를 4000억∼8000억원대로 낮췄지만 여기에도 턱없이 모자랐다.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인 셈이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손실의 영향 속에 고객사 재고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조정에 따른 주요제품 판매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다만 파운드리(foundry·반도체 위탁생산)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확대로 분기·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공정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대비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별도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SDC)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가 소진되며 적자폭이 작아졌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 경험(MX)의 경우, 판매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약세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는 연말 성수기 수요증가와 네오 QLED 등 프리미엄 제품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반면 생활가전 사업은 시장악화와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장사업(자회사 하만)은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만은 연간 매출 13조2100억원,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별 실적(단위 조원)

◇반도체 올해 1분기 14년만에 적자 예상

삼성전자의 작년 시설투자액은 53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반도체는 47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는 2조5000억원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1분기에도 글로벌 IT 수요부진과 반도체 시황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적자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부문이 올해 1분기 2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8년 금융위기이후 첫 반도체부문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하락세가 심화하며 1분기 전체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9% 하락한 6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는 2조5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1조700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하고, D램에서도 흑자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2분기까지 실적둔화가 지속하고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6% 감소하는 19조원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실적충격을 안긴 메모리의 경우,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는 한편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디바이스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적 시황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DS 부문은 첨단공정과 제품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초사옥내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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