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새해 첫달부터 전년 대비 감소하며 넉달째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462억7000만달러(56조9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 554억6000만달러보다 16.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액은 589억5000만달러(72조6000억원)로 지난해 동월 대비 2.6%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한 가운데, 주력제품인 반도체 업황악화로 직격탄을 맞아 4개월째 감소세가 계속됐다.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1월 수출이 역대 1월 최고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과 수요감소로 지난해 동월 대비 44.5% 급감했다.
반도체 수출액 낙폭은 지난달(-27.8%)보다 더 커졌고,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반면 지난달 선박(86.3%), 자동차(21.9%), 석유제품(12.2%)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감소 영향을 크게 받은 대중국 수출액이 31.4%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19.8%), 미국(-6.1%)으로의 수출도 줄어들었다.
수입액에서는 에너지부문이 지난달 158억달러로 전체의 26.8%를 점했다. 지난달 에너지 수입액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월 에너지 평균수입액(103억달러)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126억9000만달러(15조6000억원)로 월간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종전 적자 최대치인 지난해 8월(94억3000만달러)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규모다.
무역수지는 11개월째 적자행진이 이어졌다. 무역적자가 11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수출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긴급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