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물가도 5.2% 올랐다…전기·가스료 통계 작성이후 최고치
1월 물가도 5.2% 올랐다…전기·가스료 통계 작성이후 최고치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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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요금 인상에 물가상승폭 3개월 만에 확대…9개월째 5% 넘어.
2월도 5%대 지속,2월 전기료 가구당 1만1200원 더 내
서울 시내의 전기계량기 모습
서울 시내의 전기계량기 모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새해 첫달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으며, 전체 물가상승률은 9개월째 5% 이상을 기록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승률 5.0%보다도 0.2%포인트 높은 것이다. 물가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것은 지난해 9월 5.6%에서 10월 5.7%로 오른 이후 3개월 만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은 뒤 점차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5.4%부터 9개월째 5% 이상의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월대비 물가상승률도 1월 0.8%로 2018년 9월 0.8%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1월 물가상승세가 확대된 데에는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이 가장 컸다.

지난달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28.3% 급등했다. 별도 통계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지난해 4·7·10월 19.3원에 이어 올해 첫달에도 전기요금이 인상된 결과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하는 요금조정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해를 통틀어 인상된 전기요금이 19.3원임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인상폭은 특히 가파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1월 전기료는 전월 대비 9.2%,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5%나 뛰어올랐다.

더불어, 이달 받는 관리비 고지서에서 지난달 사용분의 전기료는 평균적인 4인 가구(겨울철 월평균 사용량 304kWh)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1만120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1년새 전기료가 4만5350원에서 5만6550원으로 약 24.7% 증가한다.

전기료 인상

도시가스는 1년 전보다 36.2% 급등했고, 지역난방비도 34.0% 올랐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포인트, 10월 0.77%포인트, 지난달 0.94%포인트로 점점 커지고 있다.

공업제품은 6.0% 올랐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5.0% 올랐으나, 최근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상승폭은 전월 6.8%보다 둔화했다.

품목별로도 경유(15.6%)와 등유(37.7%)는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간 반면, 휘발유(-4.3%) 물가는 내렸다.

가공식품은 10.3% 올라 전월(10.3%)과 상승률이 같았다. 이는 2009년 4월(11.1%) 이후 최고치다. 특히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이 많이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한파의 영향으로 1.1% 올랐다. 농산물의 경우 0.2% 하락해 전월(-1.6%)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는 5.5% 올라 상승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오이(25.8%)와 파(22.8%), 양파(33.0%) 등이 오름폭을 키웠다. 

닭고기(18.5%)를 비롯한 축산물은 0.6%, 고등어(12.8%)나 오징어(15.6%) 등 수산물은 7.8%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5.9%로 전월(6.0%)보다 둔화하는 흐름이 지속됐다. 8%대를 웃돌던 외식 물가상승률이 7.7%로 소폭 하락한 영향이다.

외식외 개인서비스는 공동주택관리비(5.8%)와 보험서비스료(12.0%) 등을 중심으로 4.5%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5.0% 올라, 전월(4.8%)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는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1% 상승했다.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월 물가가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데는 전기료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전기·수도·가스의 (전체 물가) 기여도가 전기료 상승의 영향으로 전달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에도 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향후 물가경로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축소됐으나 전기료 인상, 한파에 따른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등으로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는데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근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석유류·가공식품 제외) 가격상승 폭이 확대됐음에도 외식물가 오름세 둔화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는 이달에도 5% 내외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경로상에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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