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계조직, 작년에 가상화폐 2조원 이상 훔쳐"
"북한 연계조직, 작년에 가상화폐 2조원 이상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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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2.0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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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상화폐 분석업체 분석,전년보다 3배 늘어
7년간 3조9천억원 훔쳐…"北,해킹으로 핵·미사일 자금조달"
가상화폐 해킹

[연합뉴스]  '라자루스' 등 북한 연계 해커 조직들이 지난해 한해 16억5000만달러(약 2조250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를 해킹해 훔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전체 가상화폐 해킹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액수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1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 가상화폐 범죄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에서 지난해 총 38억달러(약 4조66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도난당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1년 33억달러보다 5억달러 늘어난 규모다.

월별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 10월에는 총 32건의 해킹사건이 발생해 7억7570만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도난당했다.

특히 라자루스 등 북한 연계 해커들이 지난해 해킹을 통한 가상화폐 절도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전년 북한 연계 해커들의 가상화폐 절도규모는 16억5050만달러라고 밝혔다. 전세계 가상화폐 절도규모의 43.4%를 차지한 것이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의 4억20880만달러(약 5000억원)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 연계 조직의 가상화폐 해킹규모는 지난 2016년 150만달러 수준이었다. 이어 2017년 2920만달러, 2018년 5억2230만달러, 2019년 2억7110만달러, 2020년 2억9950만달러, 2021년 4억2880만달러, 지난해 16억5050만달러 등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7년간 북한 연계 조직이 훔친 가상화폐는 총 32억290만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했다.

앞서 FBI는 지난해 3월 6억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해킹사건과 6월 1억달러 규모의 해킹사건의 배후로 북한 연계 조직을 지목한 바 있다.

유엔(UN) 등에 따르면 북한은 핵무기 개발 및 미사일개발 자금을 해킹을 통해 조달하는 데 크게 의존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한 것을 비롯해 모두 41차례에 걸쳐 역대 최다 규모인 70여발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7차 핵실험 준비도 마친 것으로 한미 정보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가상화폐 탈취규모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의 2020년 총수출 규모가 1억4200만달러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상화폐 해킹은 북한경제에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가상화폐 해커들은 주로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거래구조의 약점을 파악해 범행에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킹규모의 82%가 이러한 취약점을 이용했다.

디파이 해킹 가운데 저장된 화폐를 블록체인 간에 이동할 때 사용되는 크로스 체인 브리지를 표적으로 한 해킹이 64%를 차지했다.

이처럼 가상화폐 해킹 증가세가 뚜렷하지만, 범죄수익 세탁방지와 회수 등에 대한 각국 대응조치도 강화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이러한 노력(디지털 범죄와의 전쟁)으로 가상화폐 해킹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며, 해가 갈수록 소득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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