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은행 가계대출 4.6조원 줄어…19년 만에 최대폭 감소
1월 은행 가계대출 4.6조원 줄어…19년 만에 최대폭 감소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2.09 14:3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금융권 주담대도 8년만에 처음 줄어...한은 "금리상승·부동산부진 등 영향
은행 기업대출은 7.9조원↑…수시입출식예금 59.5조원↓ 21년래 최대폭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금리상승과 부동산시장 부진으로 대출수요가 줄어든 반면 상여금 등으로 상환여력은 커지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통계작성 이래 1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3조4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4조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이후 11월까지 계속 뒷걸음치다가 12월 3000억원 늘었는데, 다시 한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더구나 1월 감소폭(4조6000억원)은 해당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1월이후 19년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98조8000억원)에는 한달사이 변화가 없었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잔액 253조2000억원)이 4조6000억원 축소됐다.

통계작성 이후 두번째로 많이 줄었고, 2021년 12월이후 13개월째 내리막이다.

윤옥자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금리가 높아진데다 부동산 경기도 부진해 신규주택자금 수요가 많지 않아 정체상태"라며 "하지만 여전히 집단대출 수요가 있고 곧 이사철 전세자금 대출 등도 다시 늘 수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감소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에 대해서는 "높은 금리에 강화된 대출규제, 명절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까지 더해져 감소 폭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8조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2015년 해당통계 집계이래 처음 전월보다 감소(-6000억원)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7조4000억원 급감했다.

업권별로는 가계대출이 은행권에서 4조6000억원, 제2금융권에서 3조4000억원 빠졌다.

하지만 예금은행의 1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178조2000억원으로 한달새 7조9000억원 늘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6조6000억원, 1조3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의 대출은 오히려 9000억원 줄었다. 1월 개인사업자 대출이 감소한 것은 2019년 6월 통계 작성이후 처음이다.

윤 차장은 "전체 은행 기업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대출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수요 등으로 늘었다"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의 경우 금리상승과 부동산 매입관련 자금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여신(대출)이 아닌 예금은행의 수신(예금) 잔액은 2198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5조4000억원 줄었다. 두달 연속 감소세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59조5000억원이나 빠져나갔는데, 2002년 1월 통계 집계이래 최대 감소 기록이다.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유입된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정기예금도 예금금리 하락과 함께 9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1월 한달간 51조4000억원 불었다.

은행자금 재예치, 국고 여유자금 운용, 금리 메리트(이점)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가 39조원 급증했다. 주식형펀드와 채권형펀드에도 각 4조1000억원, 2조원이 유입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