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방시혁,글로벌 K팝 패권 쥐다...이수만의 SM 전격인수
하이브 방시혁,글로벌 K팝 패권 쥐다...이수만의 SM 전격인수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2.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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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지분 14.8% 4228억원에 인수·1대 주주 등극…소액주주 지분 12만원에 공개매수.
방시혁 "서울대 동문 이수만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SM 경영권분쟁 일단락
하이브 로고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하이브의 방시혁(51)이 서울대 20년 선배인 SM의 이수만(71)과 손잡고 글로벌 K팝 패권을 손에 쥐게 됐다.

세계적인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방시혁의 하이브가 최대 경쟁사인 대형 K팝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전격 인수한다. 

이로써 K팝 업계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엑소, NCT 등을 한지붕 아래 거느린 초대형 '공룡' 기획사 탄생을 앞두게 됐다.

하이브는 이수만 SM 대주주 겸 전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352만3420주, 14.8%를 주당 12만원씩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10일 공시했다.

하이브는 SM 소액주주가 보유한 지분에 대해 공개매수에도 나선다. 이는 이수만의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이다. 공개매수를 위한 3200억원의 자금조달도 이미 마친 상태다.

SM의 지분구조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 이수만이 제1 대주주로 18.46%, 국민연금 8.96%, KB자산운용 5.12%, 기타 67.46%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하이브와 SM의 시가총액은 각각 약 8조8000억원, 2조7000억원 규모이다.

두 회사를 합치면 약 11조5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로, 경쟁사 JYP 2조6000억원, YG 1조원을 압도하는 액수다.

하이브는 이번 거래로 단숨에 최대 주주에 등극하게 된다. 하이브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이 4조7289억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연계기획사이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뉴진스·르세라핌 등 인기 K팝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SM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결합은 K팝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카카오와 SM 공동대표가 손잡고 이수만과 벌인 경영권 분쟁도 자연스레 정리되는 형국이다. 카카오가 지난 7일 9.05%를 확보하는 유상증자를 골자로 SM과 손을 잡았지만, 하이브가 이수만과 손을 잡고 단숨에 이를 제치고 나선 것이다.  

하이브는 이번 지분인수 목적에 대해 "K-POP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 효과 창출"이라고 밝혔다.  

이수만과바 방시혁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세븐틴·투모로우바이투게더·엔하이픈·뉴진스·르세라핌 등 인기 K팝 스타들을 거느리고 있다. 

SM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NCT, 에스파 등 경쟁력 있는 IP(지식재산권)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결합은 K팝 시장의 판도를 일거에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하이브는 이번 거래를 두고 "SM 인수는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SM은 '한류'라는 단어를 촉발한 1세대 아이돌 H.O.T.를 필두로 일본 시장을 개척한 보아 등 K팝 시장을 선도해왔다. 

하이브는 월드스타 방탄소년단을 배출해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이브는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방시혁 의장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계약체결에 앞서 K팝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그 결과물 가운데 하나로 이번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이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방시혁 의장은 이 과정에서 이수만이 K팝을 하나의 산업으로 일궈낸 것에 존경의 뜻을 밝혔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이수만이 그려온 글로벌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 또한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는 이수만이 추진해 온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인수와 맞물려 SM 운영구조에도 대대적으로 칼을 댄다.

하이브는 "SM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이수만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하이브가) 이미 이사회 중심경영을 통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갖춘 것은 물론, 멀티 레이블 전략운영과 팬덤 플랫폼 개발 등 업계 선진화를 주도한 만큼 SM의 지배구조 개선과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수만은 개인 프로듀싱 회사 라이크기획과 SM간 계약 종료일로부터 3년간 일부수수료를 받기로 했는데, 이번 하이브와의 합의과정에서 이를 받지 않기로 했다.

하이브는 이를 두고 "SM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이라며 "이수만은 개인차원에서 보유하던 SM 관계사 지분도 하이브에 양도해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도 관계사 지분정리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 추가재원을 투입해 이에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는 "이수만은 자신이 누리게 될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액주주와 공유하는 차원에서 이번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이번 SM 인수를 계기로 모든 사업분야에서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다음 달 예정된 SM 주주총회에 막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K팝 거물' 이수만·방시혁 맞손…"세계시장 게임체인저 도약"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주식양수도계약 체결 이후 "SM과 하이브를 세계 대중음악의 게임체인저로 도약시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K팝의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사업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이란 공동의 비전 달성을 함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총괄 프로듀서는 방 의장보다 20살 많지만, 대형 기획사를 일구며 K팝 산업을 진화시킨 공통분모가 있는데다가 서울대 동문이다. 

방 의장은 포브스에서 발표한 2021년 한국의 50대 부자 목록에 27억달러(3조 이상)의 재산으로 16위라는 고순위에 랭크된 인물이기도 하다. 역대 연예계 종사자 중에 수조원 단위의 재산을 소유한 억만장자는 방시혁이 유일하다.

이들은 "SM과 하이브는 K팝의 세계화라는 대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각자 축적한 역량을 종합해 레이블과 플랫폼을 필두로 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강력한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현 플랫폼을 더욱 확장해 세계 팬들이 더 많은 아티스트와 만나며 K팝의 즐거움을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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