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공개매수 본격화…“SM 주가 얼마나 오를까”
하이브, SM 공개매수 본격화…“SM 주가 얼마나 오를까”
  • 윤석현 기자
  • 승인 2023.0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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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 5만2천여명 대상, 주당 12만원…카카오, 맞대응 가능성 낮아
하이브 본사./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윤석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경영권 인수에 나선 하이브가 SM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지분 공개 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카카오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장 추가 인수 계획을 발표하는 등 맞대응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로 사들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현재 11만원대 중반 수준인 에스엠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 속에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다.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7142억원 정도다.

에스엠의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만2129명으로 지분 70.53%를 보유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 로고./연합뉴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엠스엠 주가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장중 한 때 전 거래일보다 2% 오른 11만7000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오후 1시30분 현재 주가는 0.17% 오른 11만4900원이다.

만약 주가가 12만원 이하 상태를 유지하면 소액주주들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당초 에스엠 경영권을 인수하려면 유통주식 수 기준으로 3조∼4조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주당 가격으로 치면 12만∼16만8000원 수준이다. 이를 적용하면 에스엠 지분 20%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6189억∼7999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이브는 에스엠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보유한 지분 14.8%도 주당 12만원, 모두 4356억원에 인수한다.

하이브가 최대주주 지분과 공개매수를 통한 소액주주 지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에스엠 지분 39.8%를 확보하게 된다. 하이브가 여기에 투자하는 자금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하이브는 또 이수만 씨가 보유한 잔여 지분(3.65%)에 대해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 결합심사가 끝나면 사들일 수 있도록 풋옵션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풋옵션까지 행사한다고 가정하면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을 최대 43.5%까지 확보해 경영권을 더 안정적으로 갖게 된다.

키움증권 이남수 연구원은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을 인수하는 데는 최대 1조1000억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투자에 대한 결과도 확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시작된 상황에서 카카오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적극적 움직임에 대해 카카오가 추가 지분 인수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 발행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이나, 공개매수를 밝히면 후행적으로 많은 부담과 위험을 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추가 공개매수 가능성은 논리적으로는 희박하다"전망했다.

카카오가 이미 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 발행에서 경영권 참여 목적이 없다고 명시한 만큼 이를 뒤집고 추가 지분 인수에 나선다면 최대주주인 이씨의 가처분 신청 명분만 높여주게 된다는 것이다.

공개매수에 나서더라도 카카오의 비용 부담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만약 카카오엔터가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유상증자 납입과 하이브의 공개매수 납입이 모두 다음 달 6일에 이뤄지므로 추가 지분 인수 등의 계획은 그 전에 나와야 한다.

이에 에스엠 소액주주들은 여러 가능성을 고려한 셈법을 적용해 최종 행동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은 'SM 3.0' 멀티프로듀싱 전략 실행에 따른 효과를 고려할 때 낮은 가격"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환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투자자들이 원한 에스엠 지배구조 개선을 사실상 해결해주면서 최대주주와 소액주주에 동일한 프리미엄을 제시했다"면서 "기존 주주들이 굳이 하이브를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최종적으로 더 좋은 제안을 한 쪽으로 가면 된다"고 말했다.

매수 호가가 12만원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그동안 주가도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구체화되려면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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