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최영준 기자] CJ제일제당이 원가 부담에도 해외 식품사업 호조로 좋은 실적을 냈다. 식품사업이 창사 이래 최초로 연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6천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올라가며 절반에 육박했다.
CJ제일제당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6천647억원으로 전년보다 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30조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순이익은 8천27억원으로 10.1%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천4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조5천711억원과 763억원이었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18조7천7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2천682억원으로 7.6% 늘었다.
부문 별로는 식품사업부문이 비비고 브랜드 중심의 K-푸드 해외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11조1천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5% 증가한 6천238억원이었다. 국내 식품 사업은 원가 및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해외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미국 등 주요 사업국가에서 만두와 치킨, 가공밥 등 글로벌전략제품(GSP) 매출이 56% 성장한 데 힘입어 식품 글로벌 매출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인 47%까지 올라갔다.
국가 별로는 매출이 약 20% 늘어난 미국뿐 아니라 최근 사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아태·유럽 및 일본, 중국 등에서 K-푸드 영토확장을 이어갔다.
미국의 경우 그로서리 채널 만두 매출이 66% 늘면서 연간 시장점유율도 40%를 돌파해 1위 지위를 지켰고, 냉동 피자매출도 29% 늘었다. 유럽, 중국 등에서는 대표 제품인 만두 외에도 치킨, 김치 등으로 K-푸드 영향력을 확대했다.
국내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3.9% 성장한 5조9천231억원을 나타냈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외식 수준의 높은 품질과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지속 선보였고, 온라인·B2B·편의점 등 성장 채널의 유통 비중을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원부재료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34.5% 증가한 6천367억원을 나타냈다. 주력 제품인 아미노산의 경우,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시장지배력을 무기로 성장세를 이어갔고, 중국·동남아시아·북미·남미 등 글로벌 전역의 첨단 호환생산기술 및 우수 입지를 바탕으로 위상을 강화했다.
영업이익은 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축산 원가 부담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하며 94.9% 줄어든 77억원에 그쳤다.
CJ제일제당은 구매 및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강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