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6%는 한때 꿈”…저축은행 예금금리 한달 새 1%p ‘뚝’
“연 6%는 한때 꿈”…저축은행 예금금리 한달 새 1%p ‘뚝’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3.02.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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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평균 5.37%→4.14%…“올 상반기까지 더 내려간다”
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저축은행 예금금리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 달 새 1%p(포인트) 넘게 내렸는데도 계속 내리막길을 걷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금리가 하락하면서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릴 이유가 사라진데다 지난해 예금금리 상승에 따라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을 되살려야 할 필요성 때문이다.

한 때 등장했던 연 6% 고금리 상품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13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14%로 집계됐다.

지난 1월1일 5.37%에서 이날 4.14%로 1.23%p 내려갔다.

같은 기간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의 주요 상품 하락 폭도 1.30~1.80%p에 달했다.

OK저축은행의 'e-안심정기예금'은 1월1일 5.70%까지 치솟았으나 이날 기준 3.90%로 1.80%p 떨어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은 1월1일 기준 각각 5.45%, 5.30%였으나 4.00%로 일제히 내렸다.

SBI저축은행 '정기예금'은 5.50%에서 4.10%로,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5.40%에서 4.00%로 1.40%p씩 나란히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인하와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겹치며 금리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예금금리 경쟁을 자제하라고 강조한 후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시중은행과 금리인상 경쟁에 나섰던 저축은행으로서도 더 이상 금리를 높일 이유가 줄어들었다.

저축은행의 수익성 악화도 금리 인하를 이끌었다. 

시중은행이 지난해 고금리 기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것과 달리 저축은행은 외려 수익이 뒷걸음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오케이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64억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보다 41.6% 급감했다. 

페퍼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63억원에서 452억원으로 31.8% 줄었다. 

웰컴(-26.7%), SBI(-12.2%), 한국투자저축은행(-5.6%)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러한 역성장은 지난해 예금금리가 2%대에서 6%대로 약 3배가 뛴 반면 대출금리는 당국이 정한 상한선(20%)에 가로막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예금금리를 낮춰 조달비용을 줄이고 예대마진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예금금리가 계속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해 수익성 악화의 여파가 한동안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 사태 이후 8년 남짓 계속 성장만 했는데 지난해 예금금리가 갑작스럽게 치고 올라오면서 성장 폭이 처음으로 꺾였다"면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예금금리를 낮추면서 최대한 현상 유지를 하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저축은행이 기준금리를 따라 움직였다면 이제는 기준금리와 상관없이 살아남기 위해 예금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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