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연주 기자] “지난해 10월부터 세계 교역량이 둔화하면서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최근 무역수지가 가파르게 적자로 전환하는 가운데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이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2층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열린 ‘최근 수출 특징과 문제점 그리고 과제’ 브리핑에서 “최근 단기적인 경기변동에서 수출기업 희생이 있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은 최근 수출 부진의 원인을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꼽으며 금융과 노동분야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금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의 금융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고, 경기 회복 전후 생산이 시장 상황에 맞춰 충분히 이뤄지도록 노동 유연성을 높여가야 한다”며 “무엇보다 수출 기반이 강화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개혁하고, 국내 기업 환경을 최소한 외국과 동등하게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무협이 밝힌 올해 수출 전망은 전년과 비교했을 때 1월은 16.6%, 2월은 지난 10일까지 기준으로 10.3%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적으로 ▷세계교역 급속한 위축 ▷반도체, 중간재 등 수출 부진 ▷수출 물량·단가 동시 하락 ▷ 주요 경쟁국 대비 상대적인 수출기업 부진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후반부터 시작된 경영난으로 수출기업 다수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무역협회가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42%는 ‘현재 영업이익으로 이자 부담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수출기업들은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리인하 지원, 신용보증 확대, 수출기업 담보 조건 완화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