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상 외 대규모 성과금 지급 처음”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다음 달 2일 전 직원에게 약 600만원가량의 특별성과금을 지급한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최근 사측에 특별 성과급을 요구했고, 이를 사측이 수용한 것이다.
17일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은 전 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작년 최고 성과에 따른 특별성과급을 내달 2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직원들은 400만원과 주식 10주를 받는다. 이날 오전 현재 현대차 주식은 17만9100만원에 거래 중이다. 기아 직원들도 같은 날 400만원을 받고, 한 달 뒤인 4월3일 주식 24주(현재 거래가격 7만6400원)를 추가로 받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 직원 성과급 지급은 노사가 협상을 통해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을 결정하기 시작한 지 3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 노사 간 임금협상을 통해 연말 성과급을 지급했다. 당시 노사가 합의한 성과급은 기본급 300%와 현금 550만원, 주식 20주, 상품권 25만원이었다.
이후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노조가 특별 성과급을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임협 이후 발표한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다”며 “사기 진작 차원에서 특별 보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올렸다.
장재훈 사장은 메일에서 “지난해 현대차는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고, 주요 글로벌 상을 받았으며, 2년 연속 JD파워 품질조사 1위를 하는 등 경쟁력과 품질을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면서 “올 상반기에 보다 더 역량을 집중해 최대 생산·판매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호성 사장은 “첫 전용 전기차인 EV6가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눈부신 질주를 했다”면서 “품질에서도 JD파워의 미국 내구품질 조사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일반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특별 성과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한 계열사 직원은 “그룹사에 지급한다는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