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둔화 국면"…정부 첫 공식 인정
"한국경제 둔화 국면"…정부 첫 공식 인정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2.17 14:4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재부 2월 그린북…'둔화 우려'에서 '둔화'로 더 어두워져
서울 명동의 빈 상가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최근 한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맞았다는 정부의 첫 공식진단이 나왔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부진이 이어지고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경기 둔화' 진단은 2020년 코로나19 충격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첫 언급이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이후 최근까지 비슷한 평가를 해왔다. 지난 1월 그린북에서 '경기 둔화 우려 확대'로 진단이 어두워진 데 이어 이달에는 '경기 둔화'로 판단했다.

'우려'에서 더 나아가 경기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3.2.17 kjhpress@yna.co.kr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이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근 경제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최근 한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에 역성장을 기록하고, 수출도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속보치) 감소해 2020년 2분기(-3.0%) 이후 10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지난 1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6.6% 줄어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출감소에 1월 무역적자는 월간 기준 역대 최대인 12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지난 1월 경상수지는 무역적자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전월 대비 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26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3.5% 감소하는 등 수출부진의 여파가 미치는 모습이다. 서비스업 생산도 0.2% 줄어 4개월째 감소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2개월 만의 최대폭 감소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동절기 의류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1.4% 반등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할인점 매출액의 감소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7%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할인점 매출액도 2.8% 감소했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는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1년 전보다 5.2% 올라 전월(5.0%)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기업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전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지난달 69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정부는 "확고한 물가안정과 민생부담 완화 기조하에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