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적자’ 한전·가스공사, 직원 5004명이 '억대 연봉'
‘최악 적자’ 한전·가스공사, 직원 5004명이 '억대 연봉'
  • 김보름 기자
  • 승인 2023.02.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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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589명, 전체 직원의 15.2%…가스공사, 34.3%인 1415명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며 대규모 적자 책임을 국민에게 넘겨”
서울 시내 한 주택가 가스계량기 모습./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해 최악의 적자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직원 가운데 5004명이 억대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한전과 가스공사에서 제출받아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에서는 3589명, 가스공사는 1415명이 1억원 이상 연봉을 수령하고 있다.

두 기업의 전체 직원은 지난해 기준 2만7689명으로, 평균 5.5명 중 1명이 연봉 1억원 이상을 수령했다. 억대 연봉자 비중은 18.0%로 2021년 대비 약 2.6% 증가했다.

한전의 역대 연봉자는 3589명이다. 전체 직원 2만3563명 중 15.2%로 2021년보다 301명 늘었다.

​2018년 1752명, 2019년 2395명, 2020년 2972명, 2021년 3288명 등으로 억대 연봉자는 매년 증가세다.

가스공사는 전체 직원(4126명)의 34.3%인 1415명이 억대 연봉을 받았다. 직원 3명 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셈이다.

2022년 한해에만 473명이 새롭게 억대 연봉자가 됐다.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9357만원으로, 처음으로 9000만원 대를 돌파했다.

정부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요금을 1년 전보다 29.5%, 도시가스는 36.2% 각각 인상했다.

지난해 30조8000억원으로 추산되는 한전의 영업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는 전기요금을 KWh당 51.6원까지 올려야 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미수금이 9조원에 달하는 가스공사 역시 올해 2분기부터 요금을 더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주환 의원은 "난방비 폭탄과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국민 살림은 갈수록 팍팍해지는데 공공기관은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면서 대규모 적자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전과 가스공사는 장기근속과 설비 운영에 꼭 필요한 휴일 및 야간 근무수당 탓이라며 향후 인건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호봉제 중심 보수체계를 개선하기 위하여 2011년 간부직 성과연봉제를 도입했고, 2020년에는 비간부직 호봉 테이블 폐지를 통해 연공성을 완화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전 직원에 대해 직무급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은 임금인상분과 성과급을 전액 반납했고, 1직급 직원은 성과급 50%를 반납했다”면서 “향후 직무·성과 중심의 보수체계를 강화하고, 재무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는 "억대연봉자에는 휴일 및 야간수당 지급이 불가피한 장기근속 교대근무자 577명(억대연봉자 중 교대근무자 40.8%)이 포함돼 있다"면서 "호봉제 중심 보수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는 모든 직원에 대해 연공성 완화를 위해 직무급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이달에 인력효율화를 위해 조직을 1처 7부로 축소하고 정원도 102명 감축했으며, 올해 18개 관리소를 무인화해 교대근무자 90명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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