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금리인하가 '답정너'"…KB·우리·카뱅 최대 0.7%p↓
"역시 금리인하가 '답정너'"…KB·우리·카뱅 최대 0.7%p↓
  • 한지훈 기자
  • 승인 2023.02.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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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뱅 가산금리 줄이고,우리 우대금리 늘려...카드사도 1%P 내려
"3년후 금송아지보다 당장 물 한모금" 비판에 화답

[서울이코노미뉴스 한지훈 기자] "역시 금리인하가 정답이다"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가산금리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늘리면서 대출금리 자진인하 경쟁에 나섰다.

정부와 여론의 '돈 잔치' 비판에 은행권이 금융소비자가 가장 직접적으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금리 인하'로 대응전략을 바꾸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3개월새 세번째 인하…주담대·전세대출 최대 0.55%p↓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p) 낮추기로 했다.

세부상품별로는 KB주택담보대출 금리(신잔액코픽스 기준)가 최대 0.35%포인트, 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의 금리는 최대 0.55%포인트 인하된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낮췄고, 올해 1월에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금리를 각 최대 1.05%포인트, 1.30%포인트 인하했다"며 "그러나 고금리로 여전히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만큼, 실효성 있는 지원책으로서 불과 3개월 사이 세번째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리딩뱅크로 불리는 KB국민은행은 지난 1월 국내 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커 눈총을 받고있는 터였다.

◇카카오뱅크,신용·마이너스대출 최대 0.7%p↓…대출한도도 늘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모두 4%대(연 4.286%·4.547%)로 내려왔다.

또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의 최대한도도 각 기존 2억5000만원, 2억원에서 3억원, 2억4000만원으로 높였다.

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기에 고객의 이자부담을 덜고 금융혜택을 늘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한도도 늘렸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주담대도 최대 0.45%↓…하단 5%대 초중반으로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우대금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실질금리를 낮췄다.

은행은 지표금리(코픽스·금융채 등)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는 뺀 값을 각 대출자에게 최종금리로서 적용한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각종비용과 마진 등을 고려해 임의로 덧붙이는 금리이다. 

KB국민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이번에 이 가산금리를 줄여 금리를 낮춰준 것이다.

우리은행은 거래실적 등에 따라 깎아주는 우대금리를 주택담보대출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에 0.45%포인트,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에 0.20%포인트씩 늘렸다.

그 결과 신잔액코픽스 6개월 변동금리는 5.91∼6.71에서 5.46∼6.26%로, 5년 변동금리는 5.24∼6.24%에서 5.04∼6.24%로 낮아졌다.

◇'3년간 10조원 공급' 립서비스에서 실질적 '금리인하'로 해법 찾아

이번 주 은행들의 이런 행보는 "사회공헌 확대"만 외치던 지난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있다.

앞서 13일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은행권은 15일 비상회의를 열고 "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해 국민경제의 어려움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자 3년간 10조원 이상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은행이 실제로 출연하는 재원은 지난달 발표한 5000억원에서 7800억원으로 고작 2800억원 늘었을 뿐이다.

10조원의 대부분은 보증재원의 최대 15배에 이르는 대출을 더 해주겠다는 이른바 '보증 배수' 효과로 채워졌다. '속 빈 강정'인 셈이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공익의지에 대한 의심이 더 커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급기야 17일 "3년후 금 송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손에 물 한모금을 달라는 니즈(필요·수요)가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보증배수로 추산된 공허한 대출공급액을 홍보하기보다는, 대출자들에게 실효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금리를 낮추고 예대금리를 줄이라는 신호였다.

은행들은 20일에는 올새 신규채용 인력을 지난해보다 19%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급기야 이날 본격적으로 금리에 초점을 맞춰 행동에 나선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3년간 10조원 공급'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은행권 대책은 사실 은행업계 내부에서조차 초점을 잘못 맞춰 정부나 여론을 달래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결국 금리인하가 여러 지적과 비판에 은행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드론

◇카드사도 대출금리 인하...카드론 16%대 사라져,신용대출 금리도 인하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의 평균금리를 지난 1월 기준 14.70%로 전월대비 1.66%포인트(p) 내렸다.

삼성카드의 1월 카드론 평균금리도 15.13%로 전월대비 0.53%포인트, 신한카드는 14.67%로 0.36%포인트 내렸다.

개인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삼성카드는 지난 1월 기준 14.95%로 2.77%포인트 인하했고, 신한카드는 14.96%로 1.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우리카드의 카드론 평균금리가 16.36%를 기록하는 등 최고 16%대를 기록했던 카드론 금리가 최고 15%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말까지 대출금리를 올려왔던 카드사들이 1월 카드론 금리 등을 내린 것도 역대급 실적에 따른 '성과급 잔치' 등으로 정부와 여론의 비난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조달금리 상황이 좋아졌고 카드사들 또한 취약계층 등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일부 금리를 내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사들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조달금리 상승 등을 내세우며 저신용자 대상의 카드론을 축소해왔으나 최근 다시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저신용자들의 카드론 이용이 막히면서 매달 신용카드 대금을 나눠 갚는 리볼빙 서비스나 불법 사금융을 찾게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지난 1월 카드회사의 카드론 취급고는 3조4539억원으로 전월의 2조5480억원에 비해 9058억원이나 늘었다.

반면,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는 지난 1월 4조5285억원으로 3132억원 줄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서민에게 금융공급을 늘리기 위해 그동안 축소했던 카드론을 늘리고 있다"면서 "카드론 공급은 추후 더 늘어나고,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낮아지면 카드 대출금리도 여기에 맞게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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