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건전성' 악화 태영건설...향후 예정사업장 분양성과가 관건
'재무 건전성' 악화 태영건설...향후 예정사업장 분양성과가 관건
  • 정연주 기자
  • 승인 2023.02.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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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분석. 작년말부터 분양시작한 일부사업장 초기 분양실적 부진
단기자금난은 완화. 보증PF론 8142억원과 1.2조 지방 미착공 사업장 등도 차환부담 상존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사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연주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자금 경색 우려로 한때 '부도설'까지 나왔던 태영건설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태영건설 상황과 관련, 2022년 4분기 분양을 개시한 일부 사업장에서 부진한 초기 분양실적을 기록하는 등 분양경기 침체의 영향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21일 평가했다.

또 예정사업장 또한 지방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향후 진행 현장의 분양실적 개선 여부 및 신규 분양실적에 따라 영업자산 부담 증가, 진행사업장 매출 인식차질 및 비경상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신평은 최근 ‘끝나지 않은 금융경색, 현실화되는 미분양 리스크’ 보고서에서 태영건설의 경우 특히 지방 예정사업장의 분양성과가 사업 및 재무적 안정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태영건설은 롯데건설과 함께 과다한 부동산 PF보증 규모 때문에 작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유동화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화증권 차환 관련 부담으로, 큰 곤욕을 치른바 있다. 2022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저하로 인한 영향도 경쟁 건설업체들에 비해 많이 받았다.

태영건설의 별도기준 PF보증잔액은 2020년 말 2.1조원에서 22년 말 3.0조원(재개발등 정비사업 1천억원 포함)으로 늘어나 있는 상태다. 별도기준 순차입금도 2021년말 2925억원에서 22년 9월 말 4556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4분기 이후 특수관계자 유동화증권 매입 및 자금대여 등(1029억)이 이어지면서 22년 말에는 6천억원을 넘었다.

한신평은 23년 1월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로부터 4천억원을 긴급차입하는 등 추가 현금 확보를 통해 단기 유동성 부담은 일정 수준 완화되었으나, PF보증 관련 리스크 해소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에코비트 공동 지배회사인 KKR로부터 사모사채 방식으로 4천억원을 빌린 후 이를 다시 태영건설에 빌려주었다. 만기 4년, 금리가 13%에 달하는 고금리 차입금이다.

22년 말 기준 3조원에 이르는 태영건설의 PF보증 사업장들중 본(本) PF 전환 이후 공사비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분양률(75% 이상)을 기록한 사업장은 약 1.1조원 정도다.

나머지 사업장들중 준공 후 임대분양 예정인 사업장(0.2조원)을 제외하고, 착공 이후 분양 초기 및 분양 예정사업장(0.4조원)과 미착공 예정사업(1.2조원) 등 모두 1.7조원 상당의 사업장들은 향후 PF보증 차환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한신평은 평가했다.

태영건설의 PF보증을 만기별로 보면 올해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PF ABCP, ABSTB는 2375억원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태영건설이 보증한 PF Loan 중 8142억원이 올해안에 만기가 도래, 차환 관련 부담이 상존하고 있다고 한신평은 지적했다.

특히, 올해 만기도래 PF Loan 중 구미 꽃동산민간공원특례사업(1400억원, 만기 23년5월), 김해 삼계지구개발사업(724억원, 만기 23년6월) 등 규모가 큰 현장들은 대부분 태영건설이 시행지분을 보유한 실질적 자체사업에 해당돼 지방에 위치한 미착공 현장을 중심으로 PF보증 현실화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그러나 PF보증 리스크 해소에 시일이 소요되겠지만 주주사 차입, 비교적 분산된 PF 만기구조 등을 바탕으로, 태영건설이 단기적인 자금소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단기 자금소요에는 대응능력이 있어 보이지만 지방사업장들의 미분양 리스크는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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