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50% 동결…올 성장률 1.6%로 전망, 0.1%p↓
한은, 기준금리 3.50% 동결…올 성장률 1.6%로 전망, 0.1%p↓
  • 김준희 기자
  • 승인 2023.02.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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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에 금리인상 1년 반 만에 멈춰”,
물가상승률 3.5%, 내년 성장률은 2.4%로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한국은행이 경기침체 심화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를 더 위축시키기보다는 최근의 경기 둔화 흐름과 가팔랐던 금리 인상의 효과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이번 동결로 2021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는 깨졌고 연속 인상 기록도 7차례(작년 4·5·7·8·10·11월, 올해 1월)로 끝났다.

한은이 동결을 택한 것은 무엇보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은 이날 정례회의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연 1.7%에서 1.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3.6%에서 3.5%로 낮췄다.

다만 내년 경제성장률은 2.3%에서 2.4%로 높여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우리 경제는 1.7% 성장하고 소비자물가는 3.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지난해 4분기 2년 반 만에 역성장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률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다.

수정 후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1.6%)와 같은 수준이다.

1%대 성장률은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했던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결정에 앞서 전문가들은 “금통위원들도 추가 금리 인상이 물가를 낮추는 효과보다 경기와 금융시장을 해치는 부작용을 더 걱정할 것"이라면서 "한은이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긴축 길어지고 환율·물가 불안하면 추가 인상 가능성”

연합뉴스

이번에는 동결됐지만 기준금리 상승이 3.50%에서 끝날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기준금리가 4.50∼4.75%인 미국과의 격차가 1.25%포인트나 되기 때문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3월과 5월에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 이상까지 벌어진다. 

그만큼 우리 경제는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절하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기대와 달리 3월 이후에도 5%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경우, 한은이 다시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 금통위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섰고, 같은 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무려 아홉 번에 걸친 금리 동결에 이어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올리면서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그 뒤로 기준금리는 같은 해 11월, 지난해 1·4·5·7·8·10·11월과 올해 1월까지 0.25%포인트씩 여덟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등 모두 3.00%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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