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범부처 수출전략 확정…부처별 수출투자책임관 지정
[서울이코노미뉴스 강기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올해 수출액 목표를 지난해보다 0.2% 증가한 6850억 달러로 제시하고 범부처 수출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4차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수출이 둔화하고 무역 적자가 지속하면 경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매우 어려워진다”며 수출 총력전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고금리 등 복합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은 오로지 수출과 스타트업 활성화”라면서 “올해 ‘수출 플러스’를 달성하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부처별로 수출 목표액을 설정하고 ‘수출·투자책임관’(1급)을 지정해 수출 상황을 점검·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의 수출 전략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개별 부처를 넘어 범부처간 협력을 통해 수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면서 “제가 직접 주재하는 수출전략회의와 함께 원스톱 수출 수주 지원단을 통해 기업 애로 사항을 바로바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거듭 자임하며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와 수출에 놓고 최전선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원전, 방위산업, 해외 건설, 농수산 식품, 콘텐츠, 바이오 등 12개 분야 수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K-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얻으면서 수출 규모가 늘어나고 전후방 연관 효과까지 고려하면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관계 부처는 K-콘텐츠를 패션, 관광, 식품, IT까지 연계해 고부가 가치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올해 분야별 수출 여건을 점검하고 수출 활성화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고,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 장·차관들과 민간 기업 임원들이 참석했다.
콘텐츠 제작 전문업체인 CJ ENM, 중견 게임사 크래프톤, 드라마 제작사인 래몽래인 임원과 배우 박성웅씨 등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수출 활력이 다소 떨어진 주력 제조업의 수출 지원을 위해 세액 공제를 확대하겠다”면서 “2차 전지와 전기차 관련해서는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조선은 선박, 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범정부 차원의 수출지원 사업에 올해 예산 1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무역금융에 최대 362조5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부처별 수출지원 사업 예산은 산업부에 6692억원, 중소벤처기업부 2597억원, 농림식품축산부 1472억원, 보건복지부에 1024억원이 배정됐다.
무역금융 공급액은 한국무역보험공사가 260조원으로 가장 많으며 이어 한국수출입은행 82조원, 신용보증기금 14조원, 기술보증기금 3조3000억원, 산업은행·기업은행 2조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5000억원 등 순이다.